2030 월드컵 개최지 선정, 내년 4분기로 연기…사우디는 2034 노린다
월드컵 창설 100주년 기념 대회
남미·유럽 등에서 유치 경쟁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를 철회, 다음 월드컵인 2034년 대회를 기약하기로 했다.
FIFA는 2030 월드컵 유치 경쟁이 과열된 가운데 개최지 선정을 2024년 4분기로 연기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3일(한국시간)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이 그리스와 이집트 측에 월드컵 유치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대회 개최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조건으로 그리스, 이집트와 2030 월드컵 공동 유치를 추진해 왔다.
아시아에서는 2002년 한국과 일본, 2022년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한 바 있다. 사우디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3번째 월드컵 유치에 힘썼다.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를 등에 업은 사우디는 6000억달러(약 785조원)의 천문학적 자산을 앞세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슈퍼스타들을 사우디 프로축구로 데려오는 등 축구계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오일머니'로도 월드컵을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23 월드컵은 1930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100주년이 되는 해에 치러진다. 초대 월드컵 개최국이었던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칠레와 공동 개최를 신청했다. 월드컵이 탄생한 곳에서 100주년을 기념하겠다는 남미 국가들의 정당성이 큰 힘을 얻고 있다.
이 밖에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도 공동 유치 신청에 나섰다.
2022 월드컵이 아시아, 2026 월드컵이 북중미에서 열려 다음 대회는 유럽에서 치러져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된 시절을 제외하고 역대 월드컵에서 유럽 순환 개최 주기는 최대 12년(2006년 독일-2018년 러시아)이었다.
반면 사우디는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내린 지 8년 만에 인근에서 또 월드컵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명분이 약했다.
이에 사우디는 2034 월드컵을 유치하는 것으로 방향으로 선회했다.
사우디가 빠진 가운데 2030 월드컵 개최지는 2024년 4분기에 결정된다. FIFA는 당초 내년 9월에 20230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늦췄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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