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예고했던 벤투호, '섀도 이강인'+'더블 볼란치' 가동할까

20일 소집 이틀 째 훈련서 다양한 실험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 평가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9.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파주=뉴스1) 안영준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강인 공존법', '더블 볼란치' 등을 집중 점검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파주NFC에서 코스타리카(23일)와 카메룬(27일)을 상대하는 9월 A매치 2연전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화두는 벤투 감독이 예고한 '변화'였다. 벤투 감독은 19일 인터뷰에서 "이번 2경기에선 다른 것을 시도할 생각이다. (훈련을 통해) 지켜보고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지난 20일 90분 정도 공개된 훈련을 통해 그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우선 지난 1년6개월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던 이강인(마요르카)을 전술 훈련에서 핵심 자원으로 기용했다.

이강인은 30분 정도 진행된 전술 훈련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왼쪽 측면 공격수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섀도 스트라이커는 최근 그가 소속 팀에서 좋은 모습을 펼쳤던 자리인 만큼, 현 대표팀에 잘 장착만 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부를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20일 오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9.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공식 훈련이 끝난 뒤에도 이강인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기존 세트피스 전담 키커들 사이에서 프리킥을 연습해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에 대해 "공격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판단력도 좋지만 아직 수비적 부분은 발전시켜야 한다.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견해를 냈던 벤투 감독은 남은 시간 동안 계속해서 '이강인 활용법'을 계속 고민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훈련을 마친 뒤에도 코칭스태프들과 긴 시간을 대화하며 소통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진수와 손준호가 19일 오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며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022.9.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마찬가지로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한 손준호(산둥)도 변화를 위한 중요한 카드가 될 공산이 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전술 훈련에서 정우영(알사드)과 손준호에게 더블 볼란치를 맡겼다. 이어 2선으로 내려온 이강인의 짝을 손준호로 배치하는 등 다양하게 점검했다.

그동안 벤투호에선 정우영이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왔는데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 공격적인 팀을 상대로는 수비 보호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따라서 정우영에 더해 손준호까지 가세,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방안은 '본선 모드'에 대비한 유의미한 변화가 될 수 있다.

한편 대표팀은 매일 오전 한 차례씩 강도 높은 훈련으로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9.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