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벗고 원소속팀으로 복귀…막판 순위 싸움 변수

오늘 상무서 전역…조규성은 전북, 정승현 울산으로
수원‧서울‧성남은 2명씩 합류…10일부터 출전 예상

병역 의무를 마치고 7일 전역, 소속팀으로 돌아간 선수들.(김천 상무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천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13명이 원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우승과 스플릿A 진출, 잔류 경쟁 등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일부 팀들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역 선수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8일 입대, 548일간 국방의 의무를 다한 조규성(전북), 구성윤(대구), 정승현(울산), 하창래(포항), 권혁규(부산), 김주성, 정현철(이상 서울), 명준재, 박상혁(이상 수원), 연제운, 유인수(이상 성남), 서진수(제주), 강정묵 등 13명은 7일 전역했다. 함께 입대했던 최준혁(광주)은 지난달 의병 제대한 바 있다.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이 마무리 된 가운데 일부 팀들은 병역 의무를 마친 선수들의 복귀로 미소 짓고 있다.

현재 2위를 마크 중인 전북 현대는 올 시즌 13골을 기록 중인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을 맞이한다. 김상식 감독은 조규성이 전역하기 전부터 꾸준하게 그의 복귀를 기대했다.

전북은 여름 이적 시장 일류첸코(서울)가 떠났지만 그를 대체할 공격수를 데려오지 못했다. 이에 올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뛴 구스타보가 여름에도 홀로 최전방을 지켰다. 송민규가 전방 공격수 역할을 했지만 임시방편이었다.

전체적으로 공격진들이 지친 상황에서 조규성이 합류한다면 전북에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조규성은 김천에 있으면서 웨이트 운동을 통해 힘을 키웠고 국가대표 공격수로도 자리를 잡았다. 조규성은 득점력은 물론 전방에서 부지런한 움직임도 자랑하기 때문에 전북의 남은 시즌 공격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유인수, 정승현, 구성윤, 조규성(왼쪽부터)이 7일 병역 의무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이 공격에 힘을 싣게 된다면 선두 울산 현대와 3위 포항 스틸러스는 뒷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게 됐다.

울산은 올 시즌 김영권, 김기희, 임종은 등 3명의 중앙 수비수로 힘들게 시즌을 임했다. 부상자들이 나올 때는 미드필더인 원두재, 박용우 등이 센터백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이 합류하면 울산의 수비는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선수층이 얇은 포항도 하창래 복귀가 반갑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중앙 수비수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창래가 돌아오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하위권 팀들도 전역생의 복귀가 큰 힘이 된다. 스플릿A 진출을 노리는 서울은 김주성, 정현철의 합류로 수비와 중원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은 측면에서 활기를 더해줄 명재준, 박상혁의 복귀로 더욱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최하위 성남은 입대 전 팀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했던 연제운과 측면의 유인수가 돌아오면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전역한 선수들 대부분 마지막 휴가 기간을 이용, 원소속팀에서 훈련을 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대부분 팀들은 10일부터 진행되는 K리그1 31라운드부터 복귀 선수들을 기용할 예정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