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룸메이트' 무고사 떠나보낸 김보섭 "분위기 바꾸고 반등할 것"
무고사 이적 후 공격수로 복귀해 2경기 연속골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보섭이 '간판 공격수' 무고사가 떠나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앞장서서 바로잡고 있다. 김보섭은 "무고사는 없지만 원 팀으로 뭉쳐 위기를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큰 변화를 겪었다. 2018시즌부터 5년 동안 인천에서 129경기 68골을 책임졌던 해결사 무고사가 비셀 고베(일본)로 이적했다.
이제 인천은 '무고사 없는 공격진'으로 결과를 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이라는 팀 목표 달성 여부도 여기에 달려 있었다.
초반 2경기는 힘들었다. 인천은 무고사가 떠난 직후 수원 삼성과 0-0 무승부를 거두고 수원FC에 0-1로 패하며 승리는 물론 득점도 얻지 못했다.
경남FC에서 에르난데스를 영입했지만 정신적 리더 역할까지 수행하던 무고사의 빈자리가 곧바로 메워지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서 김보섭이 새로운 해결사로 나섰다. 시즌 초반 윙백으로 나서다 최근 공격수로 출전 시간을 늘려간 김보섭은 전북 현대전(2-2 무승부)과 김천 상무(1-0 승리)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보섭은 2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무고사가 떠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당연히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 무고사가 그동안 워낙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특히 김보섭은 무고사와의 이별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김보섭은 "원정을 다닐 때마다 늘 무고사와 같은 방을 썼다. 많이 친했다. '룸메이트' 무고사와 많은 대화도 나누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고정 룸메이트를 잃은 김보섭은 이후 여러 선수들과 번갈아 방을 써 보고 있지만 아직 '정착'하지는 못한 상태다.
김보섭은 마치 룸메이트의 몫까지 메우겠다는 듯 최근 완전히 달라졌다. 언급했던 2득점 뿐아니라 과감한 돌파와 중거리 슈팅 등으로 새로운 공겹 옵션을 창출했다. 특히 자신감이 물 올라, 시즌 초반과는 완전희 다른 선수가 됐다는 평가다.
김보섭은 "(무고사가 떠난 뒤 더 잘해졌다는) 그런 말들을 주변에서 듣긴 했다. 하지만 무고사의 공백을 메워야겠다고 의식하고 준비한 건 아니었다"면서 "다만 최근 훈련을 할 때마다 개인적으로 추가 훈련을 많이 했다. 공을 받는 움직임과 중거리 슈팅 등을 더 연습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연습했다. 운 좋게도 그것이 효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날도 김보섭은 인터뷰가 끝난 뒤 곧바로 개인 훈련에 나섰다.
이어 김보섭은 "마음가짐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최근 득점으로 스스로 자신감이 부쩍 올라온 건 맞다. 한 번 기세가 붙자 골도 계속 들어간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김보섭의 자신감이 올라오고 득점포까지 터지면서 인천도 한결 마음이 놓이는 분위기다.
8승9무5패(승점 33)로 5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은 김보섭을 공격수로 되돌리고 에르난데스, 송시우, 김성민 등 여러 공격수들의 힘을 합쳐 무고사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김보섭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팀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내고 싶다. (무고사의 득점을 메우기 위해) 너무 공격 포인트에만 신경쓰다 보면 더 안 풀릴 수도 있다. 팀이 가장 필요하는 것들을 해내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원팀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후반기에도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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