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레전드의 조언…"한국축구 발전 위해 유소년 육성이 1순위"
히딩크 "유소년 성장 위해 충분한 시간 필요해"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년 전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던 '레전드'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모두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유소년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축구는 최근 유소년 육성에 많은 관심을 쏟으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흐름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이후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K리그의 각 구단들은 유소년 육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유소년 시스템에 많은 신경을 썼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유소년 육성 정책과 시스템은 축구 강국과 비교하면 뒤쳐진다. 아직도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나 프로그램 등 개선해야 될 점이 많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네덜란드, 스페인, 잉글랜드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히딩크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을 대하는 한국 지도자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딩크 감독은 3일 'KFA 지도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어린 선수들이 즐기면서 스스로 발전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소년 선수의 가능성을 일찍 판단하고 부담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에게 큰 부담을 주는 한국 축구에 쓴 소리를 했다.
이어 "지도자는 아이들이 축구를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한다"며 "21년 전 한국에 들어와 유소년 지도자들을 지켜봤는데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더라. 또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를 봤다. 어린 선수들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지난해부터 전북의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잉글랜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U16팀 코치진에 합류하는 등 유소년 육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리그가 없지만 꾸준히 좋은 선수들을 배출, 세계 최고의 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도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선수들을 키울 수 있는 지도자가 우선 필요하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와 잉글랜드에서 생활한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유럽 유스팀에서 지도하는 방식을 지켜봤는데,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철학을 세우고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내며 지도하는 방식이었다"고 유럽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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