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 돌풍의 중심 이명주 "우리는 매 경기 이기러 들어갑니다"

인천, 5승3무1패로 리그 2위…이명주 전 경기 출전

이명주(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핵심 미드필더 이명주가 팀의 가장 달라진 점으로 '마음가짐'을 꼽았다.

인천은 이번 시즌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까지 인천은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이었다. 최근 3년 동안 순위가 10위-11위-8위다. 매 시즌 강등 위기 속에서 겨우 살아남아 '생존왕'이라는 습쓸한 별명도 생겼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9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인천은 5승3무1패(승점 18)로 울산현대에 이어 당당히 2위를 달리고 있다.

달라진 인천의 중심엔 이명주가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이명주는 리그 전 경기에 출전,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중원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조성환 감독은 이전부터 경기를 지배하고 장악하는 축구를 추구해왔는데, 이명주는 그 전술을 구현할 수 있게 만든 '마지막 퍼즐'이었다. 아울러 특유의 투지와 희생을 앞세워 팀 전체 분위기까지 다잡고 있다.

인천의 완벽한 반전을 두고 외부에선 놀라운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이명주는 덤덤했다.

그는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서 웃은 뒤 "(내가 오기 전인) 작년부터 (조성환) 감독님이 경기를 장악하고 공을 소유하는 플레이를 장착시켜 오셨다. 그것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호성적을 예상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또한 작년부터 (김)광석이형, (오)반석이형, (김)창수형 등 국가대표팀에서 뛰거나 대회에서 우승을 해 본 베테랑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러면서 팀 전체에 조금씩 '위닝 멘탈리티'가 스며들고 있다. 어쩌면 그때부터 이미 인천은 바뀌어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팀의 결과와 경기력은 물론 선수단의 마인드와 접근 자세까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명주는 "이전의 인천은 확실히 하위권에서 싸우던 날이 많았다. 그래서 (확신 없이) 버텨야 한다는 느낌으로 나섰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다. 매 경기 이기기 위해 나가고,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마인드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마음가짐만 바뀔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설사 바뀌었다고 해도 그런 경우엔 효과도 없다.

하지만 인천은 내실도 튼튼했다. 좋은 선수들의 합류로 팀 분위기가 잘 자리 잡았고, 더불어 준비했던 축구가 조금씩 효과를 내면서 선수들의 자세와 정신력까지 자연스럽게 같이 좋아졌다.

실제로 이명주를 포함해 조성환 감독과 김도혁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완전히 달라진 새 인천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입을 모아 약속하고 있다. 이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마음가짐과 그 마음가짐이 가능하게끔 만든 좋은 팀 분위기에 기인하고 있다.

이명주는 "물론 목표가 우승이라고 해도 당장 우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자세와 목표는 계속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선수들을 포함한 팀 전체가 그런 정신력과 분위기를 익힐 수 있고, 나중엔 전통적인 강팀이자 늘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렇듯 인천을 변화시킨 중심에 있는 이명주인데, 반대로 인천도 그를 변화시켰다.

그는 "인천에 온 뒤 나도 달라졌다. 사실 그동안 축구에 대한 열정이 좀 식기도 했다"고 속내를 밝힌 뒤 "그런데 인천에 온 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 동생들에게 모범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다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졌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명주를 포함한 인천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를 이용, 지난 14일부터 강원도 고성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만큼 휴식기엔 안주할 법도 하지만, 열정을 되찾은 이명주의 열정은 뜨거웠다.

이명주는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좀 더 오래 경기를 지배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또한 무고사 뿐아니라 팀 전체에서 고르게 골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명주(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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