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0분에 2명 바꾸기?…'교체 카드 5장' K리그 변수될까?

현영민 위원 "좋은 U-22 선수 둔 팀과 아닌 팀의 차이 생길 것"

이번 시즌 K리그1은 U-22 선수를 5명 활용할 경우 교체 카드를 5장까지 쓸 수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개막 라운드를 치른 2021 K리그1에 이전과 다른 새로운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교체 카드 5장'을 쓰기 위해 전반에 투입한 U-22 선수를 20분도 되기 전에 교체하고, U-22 선수 투입 숫자를 맞추기 위해 골키퍼까지 교체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카드 활용법이 나오고 있다.

K리그는 2021시즌부터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결정에 따라 교체 선수를 최대 5명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단 U-22 선수가 최소 선발로 2명, 혹은 선발과 교체로 각각 1명씩은 뛰어야 한다. 따라서 U-22 선수가 1명만 선발 출전할 경우엔 교체 대기 중인 U-22 선수가 교체로 투입돼야 5명까지 교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새로운 룰은 개막전부터 새로운 교체 전술을 불렀다. 지난달 27일 전북 현대는 선발 명단에 이성윤 카드를 U-22 선수로 쓴 뒤, 후반 32분 골키퍼인 김정훈을 송범근과 교체시켰다. 덕분에 전북은 일류첸코·바로우·최철순·김승대·김정훈까지 총 5명을 교체 투입할 수 있었다.

같은 날 열린 수원 FC는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U-22 선수 이기혁과 조상준을 깜짝 선발 출전시켰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전반 16분 만에 교체돼 나왔다. 이미 선발에 U-22 선수를 2명이나 포함시켰기에, 수원 FC는 2명을 교체하고도 3명을 더 교체할 수 있었다.

28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은 U-22 선수 박창환과 김채운이 선발로 나섰지만, 21분 만을 소화하고 각각 아길라르와 지언학으로 대체됐다.

수원 삼성과 강원 FC처럼 U-22 변경 룰과 상관없이 기존처럼 3장의 교체 카드를 쓰는 팀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U-22 선수 교체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개막전을 지켜본 뒤 "교체 카드 5장은 초반 리그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라고 짚으며 "U-22 카드로 좋은 선수를 갖춘 팀과 그러지 못한 팀의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전북과 울산처럼 나이 어린 전력이 있는 팀들에겐 U-22 선수들에게 기회도 주고 교체도 5명 할 수 있어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한 뒤 "반면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큰 팀, 혹은 U-22 선수가 즉시전력감이 아니거나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라면 (룰을 활용하기 위해) 교체 투입했을 때 팀 밸런스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위원은 "각 팀들이 저마다 U-22룰을 팀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데, 마치 새로운 트렌드처럼 되고 있다. 아직 초반인 만큼 누가 더 이 룰에 잘 적응하고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 위원은 U-22선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이른 시간 교체되는 선수의 사기가 꺾이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은 감독과 사전에 충분히 미팅을 했을 것"이라며 " 기회를 잡았다는 게 중요하다. 선수가 잘 하는데 일찍 뺄 감독은 없다. U-22 선수 본인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게끔 실력으로 보이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