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잘 아는 최강희 감독의 신중함 "상하이의 1차 목표는 16강"

상하이 선화를 이끌고 ACL에 나서는 최강희 감독 (AFC 홈페이지) ⓒ 뉴스1
상하이 선화를 이끌고 ACL에 나서는 최강희 감독 (AFC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과거 전북현대를 이끌고 2번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정상에 올랐던 최강희 감독이 이번에는 중국 상하이 선화와 함께 아시아 정벌에 나선다.

2006년 전북의 승승장구를 이끌었을 때 워낙 강력한 카리스마를 선보여 '강희대제'라는 중국 언론의 수식어를 받은 최 감독이라 대륙의 관심이 적잖은 상황이지만, 일단은 냉정하고 현실적인 목표부터 내세웠다. 조별리그 통과가 1차 지향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멈춰 있던 2020 ACL 동아시아 지역(E~H조) 일정이 18일부터 재개된다. K리그를 대표해 참가하는 전북현대·울산현대·수원삼성·FC서울을 비롯해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 클럽 등은 카타르 도하에 모여 마치 토너먼트 대회 같은 일정을 소화한다.

최강희 감독의 상하이 선화는 호주 클럽 퍼스 글로리를 상대로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갖는다. F조에는 두 팀 외에 울산현대와 일본의 FC도쿄가 속해 있다.

AFC는 18일 홈페이지에 경기를 앞둔 최강희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 AFC가 "전북현대와 함께 2006년과 2016년 영광을 일군 지도자"라고 소개했듯 최강희 감독은 ACL 무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2011년의 준우승까지 포함, 전북과 함께 매년 이 대회를 출전했으니 아주 익숙한 무대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실수와 안일함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 일단 최 감독은 낮은 자세로 시작했다.

최 감독은 "우리는 이제 막 중국 슈퍼리그를 마쳤고 부상자 문제도 있다. 현재 우리 팀의 전력은 불안정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녹아웃 토너먼트(16강)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부상자가 많은 탓에 처음 3경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면서도 동시에 "그러나 우리 상황이 나와 우리 팀에 큰 기회라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특유의 단단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현재 상하이 선화는 콜롬비아 출신의 베테랑 미드필더 지오바니 모레노 그리고 최강희 감독이 크게 신뢰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김신욱 등이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이탈한 상태다. 온전한 전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초반 고비만 넘으면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최강희 감독이다.

외국인 공격자원 쪽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아무래도 초반에는 공격 쪽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있다. 우리가 바라는 목표를 위해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