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아시아 최고 축구 선수가 혼다?…英 '더선' 손흥민은 2위 꼽아

10명 중 7명이 일본 출신…박지성, 9위

토트넘의 손흥민.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영국 매체가 역대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 (34‧보타포구)를 뽑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28‧토트넘)은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박지성(39‧은퇴)은 9위로 평가, 한국팬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2일(한국시간) '역대 아시아 선수 톱 10'을 발표했다. 1위는 혼다였다. 한국팬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선정이다.

혼다는 2000년대 일본을 대표한 선수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2골을 넣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골 맛을 보는 등 월드컵에서 총 4골을 기록하며 큰 대회에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소속팀으로 눈길을 돌리면 존재감이 크진 않다. 2008년 VVV펜로(네덜란드)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지만 5대 리그에서 활약한 기간은 AC밀란에서의 4년이 전부였다. 1부리그 우승컵도 CSKA 모스크바(러시아)에서 1번 들어올렸다.

AC밀란을 떠난 뒤에는 파추카(멕시코), 멜버른 빅토리(호주), 비테세(네덜란드), 보타포구(브라질)를 전전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더 선은 이런 혼다를 1위로 뽑으며 "혼다는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일본 선수"라며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혼다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더 선은 "아시아 최고를 넘어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고 손흥민을 조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레버쿠젠(독일)을 거친 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 중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2015년 토트넘 이적 첫 해에는 부진했지만 이듬해부터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 있다.

더불어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가운데 EPL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선정하는 2019 월드 베스트 11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시즌 초반 10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혼다와 손흥민 외에도 최고의 선수 10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보면 논란이 일만하다. EPL에 한국 선수로 처음 진출한 박지성은 9위에 머물렀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리그 우승 2회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EPL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경험한 바 있다.

한국이 자랑하는 '갈색 폭격기' 차범근(67) 전 감독과 '아시아의 리베로'라 불린 홍명보(51)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순위에 이름 올리지 못했다.

반면 10위 중 7명이 일본 출신이다. 엔도 야스히토(40‧감바 오사카)가 3위에 이름을 올렸고, 4~6위까지 나가토모 유토(마르세유‧34), 카가와 신지(31‧무적), 오카자키 신지(34‧우에스카)가 차지했다. 이란 출신의 공격수 알리 다에이(51‧은퇴)가 7위를 마크했고, 나타카 히데토시(43‧은퇴)가 8위, 요시다 마야(32‧삼프도리아)가 10위에 선정됐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