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위원장 "거리두기 지킨 최광호 주심, 고마워"…스페인 마르카 주목
승부 조작 노출 가능성에 "4~5중 감시 장치 있다"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원창호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경기장 내 거리두기로 해외언론의 주목까지 받았던 최광호 주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원 위원장은 12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습경기 때부터 주심들에게 선수들과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개막 전에도 이를 주지시켰는데, 최광호 주심이 잘 따라줘서 이슈가 됐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광호 주심은 지난 10일 아산의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 부천FC1995와의 '하나원큐 K리그2 1라운드'에서 '거리두기를 실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경기 중 부천의 바이아노가 필드에 넘어져 있다가 일어나려는 순간 최광호 주심에세 손을 뻗으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최 주심이 웃으면서 거절했고, 바이아노도 웃으면서 혼자 일어났다.
이에 스페인 마르카는 "한국의 K리그에서 '뉴 노멀' 시대의 축구장에서 어떤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지 잘 보여줬다"며 "선수도 상황을 이해하고 심판에게 농담을 거는 등 좋은 분위기를 보였다"고 주목했다.
원 위원장은 "최광호 주심의 거리두기 실천과 함께 경기 종료 직전에 선언한 페널티킥도 칭찬해주고 싶다.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민감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 1라운드에서는 오심 상황이 없었다. 송기룡 축구협회 심판운영실 실장은 "이슈가 될만한 오심 상황이 없었다. 팬들 반응도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까지는 K리그 심판 배정을 프로축구연맹이 맡았다. 하지만 '심판 관리는 각국 협회가 독점적 권한을 갖고 행사해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침에 따라 올해부터는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 심판까지 담당한다. 이에 협회는 1주일 전에 심판을 배정하고, 3일 전에 최종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심판들이 승부 조작과 관련된 브로커들로부터 유혹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원 위원장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승부조작과 관련해서는 미리 심판들에게 지침을 내렸다. 또한 심판들 스스로 셀프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여기에 현장 평가관 평가부분, 영상분석 평가부분, 평가소위원회 분석 등 4~5중 감시 장치를 통해 심판 판정의 투명성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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