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승우 결승골' 신태용호, '남미 1위' 우루과이에 2-0 승
- 임성일 기자

(청주=뉴스1) 임성일 기자 =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참가할 신태용호가 대회 개막 열흘을 앞두고 펼쳐진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강호와의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는 것은 큰 소득이었다.
신태용호가 11일 오후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의 U-20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9분 나온 이승우의 선제골과 종료 직전 강지훈의 추가골을 묶어 2-0 승리를 거뒀다.
타이틀은 평가전이지만 연습이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 완성된 모양새가 나와야했던 경기다. 20일 기니를 상대로 본선 첫 경기를 갖는 신태용호는 이날 우루과이전과 14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공식경기를 마무리한다. 나머지 기간은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지금껏 훈련한 것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무언가를 더 준비하거나 만들 시간은 없다.
조별예선에서 만날 아르헨티나를 대비한 모의고사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했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양강이 버티고 있는 남미예선을 당당히 1위로 통과한 강호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우승 후보에 근접하다는 평이 많다. 오는 23일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와 겨뤄야할 한국으로서는 남미 특유의 기술축구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정예 멤버에 가까운 라인업을 출전시켰다. 3-4-3 전형을 준비했다. 공격은 원톱 조영욱을 중심으로 좌우 이승우와 백승호 '바르사 콤비'가 나선다. 미드필드 진영은 한찬희와 이상헌이 중앙을 지키며 윤종규와 이유현이 좌우 측면을 담당한다. 수비라인은 이상민-김승우-정태욱 스리백이 가동되며 골문은 송범근이 지킨다.
신 감독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포백과 스리백을 병행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근래 연습경기들에서는 플랫4를 더 많이 운영했는데, 이날 스리백을 가동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다소 불안하다는 지적을 떨치려는 의도, 대회에 근접해서 실점이 많으면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두루 고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아르헨티나나 잉글랜드 등 전력이 강한 상대를 대비한 안정적 포석이기도 했다.
전반전 흐름은 대등했다. 공격은 중앙 미드필더 한찬희를 중심으로 빠르게 때로는 아기자기하게 나름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려는 모습이었다. 좌우 윙백들이 보다 수비에 치중, 중앙 루트에 집중되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으나 이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영향이 커 보였다.
신경 더 썼다고는 했으나 사실 수비는 불안했다. 신태용호의 스리백은 피지컬은 돋보였으나 그에 비해 스피드가 너무 떨어졌다. 개개인의 부족한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적절한 협력인데 썩 매끄럽진 않았다.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괜스레 전진했다가 돌파를 당하거나 공을 정확하게 걷어내지 못해 화를 자초할 뻔했던 장면들이 보였다. 골키퍼의 키핑력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전반 막바지 한국의 선제골은 꽤 값졌다. 불안 불안하던 분위기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었던 득점이 나왔다.
전반 39분 이승우가 첫 골을 뽑아냈다. 이승우는 자신에게 향하던 공을 논스톱으로 돌려놔 우루과이 수비라인을 허물어뜨렸고 이를 쇄도하던 조영욱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첫 슈팅은 골키퍼에 막혀 튀어나왔으나 집중력을 가지고 따라 들어가던 이승우가 재차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해 기어이 골문을 열었다. 확실히 주어진 기회는 잡아내는 능력이 있었다.
후반은 전반전보다 우루과이의 공격이 거셀 수밖에 없었다. 팽팽한 허리싸움에서 밀리면 곤란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중원 조합을 이진현-임민혁으로 바꿨다. 왼쪽 윙백으로는 우찬양이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더욱 무게중심을 뒤로 내린 운영을 선보였다. 좌우 윙백들의 공격 가담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공격은 조영욱을 중심으로 이승우와 백승호의 능력에 맡겼다. 기본적으로 5~6명은 수비에 치중했다. 이제부터는 버텨낼 수 있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던 경기다. 결과적으로 해냈다.
수비라인의 호흡 불일치로 몇몇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는 했으나 끝내 실점은 하지 않았다. 더 이상 추가 득점은 없었으나 그렇다고 공격을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적절한 역습으로 한국은 우루과이가 마냥 전진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 효과적인 대처는 외려 경기 막바지 한국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강지훈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우루과이의 전의를 꺾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기막힌 오버헤드킥으로 마무리했다.
결국 신태용호는 남미예선을 1위로 통과한 대어 우루과이를 잡아냈다.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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