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안정환과 박지성이 스무 살 후배들에게 전한 메시지

박지성(오른쪽)과  안정환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7 피파 20세 월드컵(FIFA U-20 World Cup) 홍보대사 위촉식 및 U-20크루 발대식에 참석해 위촉패를 수여받은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16.5.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지성(오른쪽)과 안정환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7 피파 20세 월드컵(FIFA U-20 World Cup) 홍보대사 위촉식 및 U-20크루 발대식에 참석해 위촉패를 수여받은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16.5.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안정환과 박지성은 한국 축구가 배출한 가장 최근의 영웅이라 말해도 좋을 이들이다. 안정환은 이탈리아 세리에A(페루지아)를 비롯해 다양한 리그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고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믿기지 않는 현실을 만든 주인공이다.

당연히 후배들이 닮고 싶은 대표적인 롤모델인데, 그들이 제2의 안정환과 제2의 박지성을 꿈꾸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안정환과 박지성이 다시 월드컵을 위해 뛴다.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월드컵의 성공개최와 후배들의 선전을 위해 홍보맨으로 나선다.

2017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1층 대강당에서 'FIFA U-20 World Cup Korea Republic 2017' 홍보대사 위촉식 및 U-20 크루 발대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지성과 안정환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안정환은 "선수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외쳤으며 박지성은 "개인적으로 U-20 월드컵은 경험하지 못했는데 이렇게나마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의욕을 높였다. 이후 두 홍보대사는 19세 혹은 20세의 어린 나이에 큰 대회에 참가할 후배들을 위해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박지성은 "19세, 20세 때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나도 그 시기에 가장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면서 "수준 높은 대회와 경기를 많이 경험할수록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 이번 대회가 후배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대회의 큰 의미를 전했다.

안정환 역시 "축구계에서 성인으로 인정받는 나이는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20세가 지나면 더 이상 청소년이라고 부를 수 없다. 이 대회가 끝난 뒤에는 어른이라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말로 진지하게 임해야할 대회라는 뜻을 밝혔다.

덧붙여 안정환은 "만약 내가 스무 살로 되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노력했을 것이다. 그 노력이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내년에 대회에 참가할 후배들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뛰었으면 한다. 박지성 같은 선수가 한 명 더 나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은 "부담이 크겠지만 경기 자체를 즐기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경기장에 쏟아낼 수 있다"면서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법이다. 긴장하고 경직돼 제대로 못 보여주면 곤란하다. 축제로 생각하고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두 홍보대사는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서는 행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안정환은 "월드컵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들은 그리 많지 않다. 국제대회가 많이 있지만 월드컵은 다르다. 축구선수로서 가장 큰 행운"이라는 말로 후배들의 피를 뜨겁게 만들었고 박지성은 "그 나이 때 참가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대회다. 영광스러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은 더더욱 축복이다. 부담도 크겠지만 국내에서 평가전을 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겼으면 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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