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정몽준, "FIFA 회장 선거, 명백한 부정행위가 개입되고 있다"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부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중대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이번 회견을 자청했다고 밝혔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셰이크 살만 회장이 공개적으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FIFA 회장으로 지지해 왔다”면서 “AFC는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에게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일본, 몽골, 인도, 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AFC 회원국들이 이 같은 서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국과 요르단에는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정몽준 명예회장이, 요르단은 알리 왕자가 이번 선거에 출마의 뜻을 보이고 있다.
정몽준 명예회장 측은 이번 추천서가 FIFA 사무총장에게 보내도록 작성됐으며 추천서 양식에는 오로지 플라티니만을 지지하고 그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이 같은 행위는 AFC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축구연맹(CAF)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른 대륙 연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성토했다.
FIFA 법규에 의하면, FIFA 회장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는 회원국의 고유한 권한이고 개별 회원국은 이러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또 제3자의 영향력 없이 실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몽준 명예회장 측은 “대륙연맹이 직접적으로 개별 회원국의 추천 권리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행위는 FIFA 법규 제24조 제1항과 제17조 제1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AFC 회장이나 UEFA 회장의 지위를 기반으로 선거활동에 개입하려 한 것이라면, 이것은 선거의 기본원칙에 대한 위반이자 FIFA 페어플레이 정신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명백한 부정선거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측은 이 같은 행위가 선거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 8월31일 FIFA 선거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 앞으로 공식 서한을 보내 AFC 회장인 셰이크 살만, UEFA 회장인 플라티니 등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위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몽준 명예회장은 “이런 불법추천서 강요 행위의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플라티니는 UEFA 회장이자 FIFA 회장 후보로서 FIFA 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직접 입장을 표명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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