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는 느낌표 에두는 물음표, 엇갈린 복귀전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에닝요에게 녹색과 전주성은 역시 자연스러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닥공의 날개로 활약했던 ‘녹색 독수리’의 기운이 나왔다. 하지만 에두는 아직 어색함이 묻어났다. 2008년 수원의 우승을 견인하는 등 푸른색에 대한 기억 때문만은 아니다. 플레이의 부자연스러움이었다. K리그로 돌아온 두 명의 거물급 외국인 선수들의 복귀전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이 24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의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이라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전북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공격을 풀어가기가 쉽지는 않았던 경기다. 가시와의 색깔은 명확했다. 적지에서의 첫 경기이기에 무승부면 만족한다는 자세였고 따라서 무리한 공격을 자제한 채 안정적인 운영에 방점을 찍었다. 후반 들어서는 공격에 대한 의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완벽한 역습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인원만 전진했다.
결국 두꺼운 벽을 뚫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가시와 수비의 성공이다. 하지만 전북 공격의 실패이기도 했다. 그 책임의 많은 부분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에두가 지어야할 경기였다.
가벼운 부상을 당한 이동국을 대신해 원톱으로 나선 에두의 플레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K리그이고 아직 쌀쌀한 기온에서 펼쳐지는 리그 개막전이었다. 부담이 많았을 배경이란 뜻이다. 감안하더라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몸놀림은 둔탁했고 컨트롤은 부정확했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매끄럽지 않았다. 효과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제대로 된 슈팅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전반에 유효 슈팅이 있었으나 밋밋한 방향과 속도로 골키퍼에게 안겼다. 보는 관점에 따라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던 움직임이었다. 에닝요는 달랐다.
에닝요 역시 경기 초반에는 과거의 에닝요답지 않은 플레이가 나왔다. 하지만 몸 상태의 문제보다는 의욕이 앞선 탓 강했다. 시간이 흐르자 차츰 안정을 되찾아갔다. 그리고, 마치 팀을 떠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녹아들었다.
몸이 풀리자 특유의 돌파와 정확한 킥이 살아났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 한교원에게 올린 크로스는 거의 골에 근접한 어시스트였다. 계속해서 골이 터지지 않자 에닝요 특유의 승부 근성도 엿볼 수 있었다. 허리 진영 아래까지 많이 내려와 직접 볼 배급을 자처하는 등 이날 전북 공격의 핵으로 활약했다. 중거리 슈팅의 묵직함도 살아 있었다. ‘역시’라는 수식을 받을 만했다.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에두와 에닝요 조합의 K리그 복귀전은 다소 아쉬운 결과로 끝났다. 결국 무득점에 그쳤다. 나눠가져야 할 책임이다. 하지만 책임의 무게는 달라야하는 경기기도 했다. 에두의 플레이는 의문부호가 따라붙었고, 에닝요는 느낌표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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