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다운 벅찬 소감 “차범근 아들이 처음 인정받았다”

(홍은동=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길었던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해 K리그로 돌아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던 FC서울의 차두리가 2년차인 2014년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공인됐다.

차두리는 1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4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DF에 이름을 올렸다. 차두리는 팀 동료 김주영, 전북의 윌킨슨, 수원의 홍철과 함께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다.

상을 받은 차두리는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상당히 힘든 일”이라면서 “드디어 그 인정을 받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하다”며 가슴 속에서 나오는 벅찬 감정을 전했다.

FC서울 차두리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상을 받은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4.12.1/뉴스 ⓒ News1 안은나 기자

대한민국 축구사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아들로 태어나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그 후광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야했던 속사정을 허심탄회하게 전한 셈이다.

차두리는 시상식에 앞서서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자꾸 언급이 되고 있는 ‘은퇴’에 대한 견해였다.

차두리는 “일단 이제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한동안은 좀 쉬고 싶다. 하지만 당장 2주 후면 대표팀이 소집된다. 내년 1월에 열리는 호주 아시안컵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잘 몸을 잘 만들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시안컵까지는 대표팀을 떠나지 않겠다는 각오를 에둘러 전한 셈이다.

하지만 차두리는 “대표팀과 클럽은 또 다른 것”이라면서 FC서울에서의 거취는 조금더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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