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사퇴 “능력도 부족하고 에너지도 떨어졌다”
발표 늦춘 이유에 대해 “비난까지 받는 게 내 몫”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으나 실망감만 드렸다”고 브라질 월드컵을 정리한 뒤 “나 때문에 여러 가지 오해도 생겼다. 내가 성숙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1990년부터 선수로 시작해 감독까지 24년 동안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부족한 나에게 국민들이 많은 격려를 해줬고, 때로는 채찍도 가해줬다”고 과거를 돌아본 뒤 “오늘로서 난 이 자리를 떠나겠다. 앞으로 좀 더 발전된 사람이 되고자 많은 노력하겠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지난 3일 대한축구협회가 허정무 부회장을 통해 유임을 결정했으나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홍 감독은 “조금 늦게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비난까지 받는 게 내 몫이다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월드컵 기간 모든 것을 내가 판단했고 결정했다. 그때는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고 말했다.
사실상 번복이었다. 홍명보 감독의 뜻이든 아니면 대한축구협회의 만류든, 기본 가닥은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다시 지휘봉을 잡는 것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전(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이후 물러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벨기에전(조별예선 3차전) 이후 사퇴의 뜻을 (축구협회에) 전했다”는 말로 애초 지휘봉을 내려놓으려 했던 계획도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새로운 지도자가 (아시안컵까지) 6개월 동안 팀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사퇴한다면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간 함께 했던 선수들도 눈에 밟혔다”는 말로 고민이 깊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결론을 내려야 했다. 아직은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선수들을 챙길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지도 고민했다”며 생각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 나도 그간 잘못했던 점을 반성하고 후회하며 고민하겠다. 아직은 부족하다”며 다시한번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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