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김영권 위약금(123억)조항 있다…유럽행 장애물?

홍콩 방송 "이적료 102억 이상이면 헝다도 거부 어려워"

수비수 김영권이 7일 브라질월드컵 축구대표선수로 확정됐다. (뉴스1DB) 2014.5.7/뉴스1 © News1

중국 프로축구 1부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영권(24)의 계약에 거액의 위약금 조항이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김영권은 헝다와 2016년 6월 30일까지 계약되어 있다.

홍콩 중국어 방송 '펑황'(영어명 피닉스 텔레비전)은 19일 광저우 포털사이트 '다양왕' 등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김영권의 위약금이 1200만 달러(약 122억7800만 원)에 달하며 이는 다른 아시아 팀은 감당하기 힘든 액수라고 지적하면서 헝다가 팀의 핵심인 김영권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펑황'은 ‘소속팀의 거부와 상관없이(거부를 무시하고) 계약기간 중에 이적하려면 내야 하는 금액’이라고 ‘위약금’을 설명했다. 유럽프로축구계약의 ‘바이아웃’(buy-out) 조항과 유사한 개념이다.

'펑황'은 최근 있었던 중국 여성 기자와 김영권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월드컵 후에 광저우 헝다로 복귀할 것인가?"라는 한국어 질문에 김영권이 고개를 끄덕이자 재차 "정말인가"라고 기자가 물었고 이에 김영권이 웃으면서 "반드시는 아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김영권의 "반드시는 아니다"는 말에서 거취의 모호함을 알 수 있다고 꼬집은 '펑황'은 월드컵 후에 1000만 달러(약 102억3200만 원) 이상의 이적료 제의가 온다면 헝다도 거절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헝다의 마르첼로 리피(66·이탈리아) 감독이 이미 자신이 재직하는 동안에는 핵심 선수 유출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김영권의 월드컵 조기 소집에도 매우 슬퍼했다고 전한 '펑황'은 이러한 리피 감독이 김영권의 이적을 허락할 리가 없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포털사이트 '왕이'(영어명 넷이즈)·'텅쉰왕'(영어명 텐센트)과 '유스포츠뉴스' 등 중국 복수의 매체는 18일 항저우 뤼청과의 원정경기(4-1 승)에서 풀타임을 뛴 김영권이 한국 월드컵대표팀에 소집된다면서 뤼청전이 김영권의 헝다 고별전이자 중국 1부리그 마지막 경기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들은 2014시즌 초부터 김영권이 유럽 몇 팀의 주요 영입대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텅쉰왕'은 지난 7일 "김영권이 다음 정류장인 맨유로 가고 싶어한다"고 맨유 이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권의 이적 가능성은 사실이고 그도 나가고 싶어한다. 최소한 유럽 5대 리그로 갈 것이며 곧 새로운 소속팀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2012년 광저우 헝다에 입단한 김영권은 2013년 '중국 1부리그 올해의 팀'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으며 리그(2012·2013년)·FA컵(2012년)·아시아 챔피언스리그(2013년) 우승을 경험했다.

국가대표로는 2012년 올림픽 동메달을 수상했으며 A매치 19경기에 나와 1골을 넣었다. 월드컵 예선에는 중앙 수비수(2경기)와 왼쪽 수비수(1경기)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본선 대비 평가전에서도 중앙 수비수로 7경기를 교체 없이 뛰었다. 2014월드컵 본선에서도 주전 중앙 수비수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