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EPL 우승' 페예그리니 "잉글랜드 선수 너무 비싸"
출전시간 상위 14명 중 잉글랜드 선수 1명
2013~201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패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마누엘 페예그리니(61·칠레) 감독이 잉글랜드 선수를 등한시한다는 여론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11일 밤 11시 모든 경기가 일제히 열린 EPL 최종라운드에서 맨시티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2-0으로 격파하고 창단 후 4번째이자 2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12일 네덜란드 일간지 '더 텔레흐라프'의 스포츠 섹션인 '텔레스포르트'는 우승 확정 후 자사 특파원이 '외국인 스타집단' 우대에 대해 묻자 페예그리니가 "맨시티에서 뛰기에 충분하다고 여기는 잉글랜드 선수들은 이미 리버풀 FC·토트넘 홋스퍼·아스널 FC·첼시 FC 소속이다. 이러한 '파워 있는' 팀에서 뛰는 선수들을 영입하려면 이적료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 한데다가 우리한테 팔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방송 'ESPN'도 11일 리그 최종전을 앞둔 페예그리니가 "잉글랜드 선수를 데려오려면 얼마나 많은 이적료를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영입할만한 잉글랜드 선수를 보유한 팀이 우리에게 팔려 하지도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유사한 발언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맨시티의 EPL·FA컵·리그컵·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25명 중에서 잉글랜드 선수는 5명이며 현역 대표는 4명이다. 출전시간 상위 14명으로 범위를 좁히면 잉글랜드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이기도 한 조 하트(27)가 유일한 잉글랜드 선수다.
페예그리니가 언급한 팀 중에서 2014월드컵 잉글랜드 예비 30인 명단에는 리버풀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첼시(3명)-아스널·맨시티(2명)-토트넘(1명)이 뒤를 잇는다.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공격수 시오 월컷(25·아스널 FC)까지 생각한다면 맨시티는 아스널보다 잉글랜드 선수 자원에서 열세가 맞다.
'텔레스포르트'는 페예그리니 감독이 선수들을 훈육하고 충성심을 고취하는 과정에서 평온함을 사랑하고 영국인이 아닌 '외국인 스타집단'을 선호하는 것에서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65·프랑스) 감독과 유사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하면서 맨시티뿐 아니라 벨기에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28)를 '외국인 스타집단'에서 경기장과 라커룸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선수 중 하나로 거론했다.
콤파니는 웨스트햄전에서 후반 4분에 오른발슛으로 추가 골을 넣으면서 우승 확정에 공헌했다. 2011/12시즌 맨시티의 EPL 우승을 이끈 공으로 리그 공식후원사가 선정하는 시즌 최우수선수를 수상했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의 '올해의 팀'에 3번(2011·2012·2014년) 이름을 올렸다.
콤파니가 주장을 맡은 벨기에대표팀은 한국과 함께 2014월드컵 H조에 속해있다. 한국은 6월 27일 5시 시작하는 H조 최종전에서 콤파니가 수비진을 이끄는 벨기에를 상대한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