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좋은 인성이 축구선수 가치·능력 발전요소"

"월드컵서 최선 다하고 후회없이 돌아오겠다" 다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2014.3.27/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축구선수 육성을 주제로 28일 열린 강연에서 "축구선수의 인성이 좋을수록 그 선수의 가치와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코스홀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25)의 아버지 구광회씨와 홍명보 감독을 초청해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라는 제목으로 대표선수 육성과 관련한 강연을 진행했다.

홍 감독은 이날 강연에서 어린 시절 처음 축구를 접하고 선수의 꿈을 키우며 성장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 국가대표팀 감독의 시각에서 앞으로 자라날 축구 유망주들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특히 이날 홍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은 좋은 축구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성에 관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과 스스로 선택해나가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홍 감독은 "축구를 시작할 당시 저는 키가 작고 체격도 왜소해 앞으로 축구선수가 될 가능성이 썩 보이지 않았다"며 "체력과 스피드를 우선시했던 당시 상황에서는 저는 맞지 않는 선수였지만 부모님은 거기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지 않고 모르는 척 하시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키가 작고 몸도 약한 상태인 것을 학교 뿐 아니라 주위 학교들도 다 알고 있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만 시키고 싶으셨겠지만 그것은 가슴에 묻고 제 선택을 기다려주셨다"며 "만약 같은 상황을 제 아들이 겪는다면 저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었고 '엄마 나 그만하고 싶어'라고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의 책임감과 약속이라는 것을 어려서부터 조금씩 배워왔다"며 "키가 후에 자란 것과 같이 지금 조금 부족하다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축구 지도자로서의 당부에서는 "절대 일희일비하지 않는 부모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축구는 짧은 순간에 가장 좋은 선택을 해야 하고 그것은 본인이 선택하고 판단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좋은 선수가 되지 못한다"며 "부모가 경기 이후 '왼발이 좋지 않았냐, 킥이 잘못되지 않았냐'는 식으로 계속해서 조언하면 다음부터 아이들은 부모님을 위해 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 아이가 얼마나 균형되게 발전해나가는지는 전문가나 감독, 코치에게 맡겨두고 아이가 프로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얼만큼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본다면 아이도 올바른 선택과 올바른 책임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식과 지혜 중 우리 아이가 성공하기 위해 과거의 지식이 필요하겠느냐, 앞으로의 지혜가 필요하겠느냐"며 "아이가 얼마만큼 잘할 수 있는지, 또 그 안에서 자기가 얼만큼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을지를 옆에서 지켜봐주시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U-20(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당시 자신의 훈련 방식에 대해 언급하며 축구선수의 인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홍 감독은 "물론 훈련장 안에서는 훈련을 시켜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훈련장 밖이라고 봐서 선수의 인성과 기능을 함께 가르쳤다"며 "인성이라는 부분은 기능적인 측면과 차이가 있겠지만 인성이 좋을 수록 그 선수의 가치와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에서의 배려심이 팀에서의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홍 감독의 설명이었다.

홍 감독은 당시 U-20의 사령탑으로 월드컵 8강 진출과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기록했다. 당시 지도했던 선수들을 이번 대표팀에서 만나 월드컵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제가 이 친구들과 지금까지 두 번의 세계 토너먼트를 나갔는데 어느 누구도 청소년대회 8강이나 올림픽 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 동안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이번 월드컵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대한민국 축구팀이 월드컵에 출전한 세계 각 나라의 팀과 개인보다 기능이 모자란 것은 인정한다"며 "출발도 안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 빠른 감이 있지만 5월이 된다면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hm334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