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스위스전이 '홍명보호'에 남긴 과제는?

측면 수비 불안·중앙 조합·김보경 활용법 등

15일 오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살펴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스위스와 7년 만에 만나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맞붙어 0-2로 패한 바 있다. 2013.11.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캡틴' 이청용의 결승골, 김신욱의 재발견 등 스위스전은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뜻 깊은 승리를 안겨줬다.

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강호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선제골을 먼저 허용했지만 후반 2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뒀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대표팀은 측면 수비 불안, 중원 미드필드 조합, 김보경 활용법 등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를 떠안기도 했다.

대표팀은 스위스전에서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했던 이용의 실수가 아쉬웠다.

이용은 지난 브라질·말리전을 통해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로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스위스전에서 실수 후 이용은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고 공격 상황에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지도 못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실수였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이용이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오른쪽 윙백에 대한 대표팀의 고민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지난 브라질·말리전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던 한국영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기성용과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한국영의 콤비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스위스전에서는 기성용과 장현수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장현수의 주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다. 스위스가 강한 압박을 펼친 전반전 장현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점 장면에서 장현수는 스위스 파팀 카사미의 슈팅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용의 실수가 실점의 원인이지만 장현수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슈팅을 방해했더라도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후반 들어 기성용과 장현수의 호흡은 점차 좋아졌다. 하지만 전반전의 스위스와 같이 강한 압박을 펼치는 팀을 상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1월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해온 구자철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홍 감독은 스위스전에서 구자철이 맡아온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에 김보경을 투입했다.

김보경 역시 측면, 중앙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대표팀에서 활약해왔다. 하지만 스위스전에서 김보경의 움직임은 무거웠다. 날카로운 패스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전매특허와 같은 폭발력 있는 드리블 돌파도 없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다. 이근호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근호는 후반 41분 정확한 크로스로 이청용의 골을 돕기도 했다.

자신의 부진, 경쟁자의 활약으로 김보경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구자철이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김보경은 손흥민이 차지한 왼쪽 측면에서 경쟁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김보경은 많은 장점을 가진 대표팀의 중요한 선수다. 김보경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대표팀은 김보경이 활약할 수 있는 공격 조합에 대해 구상해야 할 것이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