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은 누구?…총 49회 정상 오른 최고 명장

베컴, 칸토나 휘어잡은 카리스마…박지성 발탁 안목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71) © AFP=News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의 금자탑을 세운 알렉스 퍼거슨(7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8일 은퇴를 선언했다.

맨유는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와 함께하며 우승을 차지해왔다. 에릭 칸토나,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최고의 스타들이 맨유에서 활약했고 팀은 리그를 포함해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FA컵 등 수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27년 간 맨유의 사령탑을 지킨 퍼거슨 감독이 있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으로 칸토나, 베컴, 긱스, 루니 등 개성이 강한 스타들을 하나로 만들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냈다. 스타들에게도 예외없이 면전에서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소리를 질러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는 의미의 '헤어드라이어' 선수 관리 기법은 축구팬들에게도 유명했다. 또 한국의 박지성을 발탁, 적재적소에 기용하며 그의 재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등 선수를 보는 안목이나 용병술도 남달랐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986년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맨유는 요즘과 같은 강팀은 아니었다. 1985-1986 시즌에는 맨유는 리그 21위(총 22개팀)를 기록한 최하위권 팀이었다.

감독이 된 첫해 퍼거슨은 리그 11위로 시즌을 마쳤다. 1988년에는 리그 2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1989년에는 다시 11위로 내려 앉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팬들은 퍼거슨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의 성공가도는 1989~1990년 시즌 시작됐다. 당시 맨유는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3-3으로 비긴 뒤 재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에서의 첫 우승이었다.

FA컵 우승은 달성했지만 리그 우승은 쉽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의 첫 리그 우승은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1993 시즌에 나왔다.

1992년 맨유는 리즈 유나이티드로부터 프랑스 출신 공격수 에릭 칸토나를 영입했다. 퍼거슨 감독의 지휘아래 마크 휴즈와 에릭 칸토나는 맹활약했고 맨유는 26년만에 리그 우승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퍼거슨 감독과 맨유는 승승장구 했다. 맨유는 이후 총 13차례의 리그 우승, 2차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5차례의 잉글랜드 FA컵 우승, 4차례의 리그컵 우승 등 각종대회에서 총 38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활약했던 시절까지 포함하면 퍼거슨 감독은 총 49회나 정상에 올랐다.

개인 수상 기록도 화려하다. 퍼거슨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정 올해의 지도자 10회, UEFA 선정 올해의 지도자 1회, 리그 감독 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지도자 3회 선정 등 최고의 감독에 어울리는 수상기록을 자랑한다.

퍼거슨 감독은 2002년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중에서도 퍼거슨 감독, 그리고 맨유에게 가장 특별했던 한해는 트레블을 달성했던 1998-1999 시즌일 것이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에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이 시즌 유독 명승부를 많이 펼쳤다. 아스널과 맞붙은 FA컵 준결승에서 라이언 긱스의 폭풍같은 드리블에 이은 역전골,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추가시간에 2골을 넣으며 거둔 역전승 등 축구팬들이 잊지못할 명장면을 많이 만들어 냈다.

잉글랜드 클럽 최초로 트레블 달성에 성공한 퍼거슨 감독은 1999년 영국 왕실로 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1974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스트 스털링샤이어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스코틀랜드 리그의 세인트 미렌 FC와 에버딘 FC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코틀랜드 리그에서도 퍼거슨은 성공적인 감독이었다. 13년간의 스코틀랜드 리그 시절 퍼거슨은 프리미어리그 3회, 스코티시 컵 4회, 스코티시 리그 컵 1회, UEFA 컵 위너스 컵 1회, UEFA 슈퍼 컵 1회 등 총 모두 11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현존하는 최고의 명장이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