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스위스도 등 돌렸다…인판티노 FIFA 회장 연임 지지 철회

SFV "지도력·투명성·의사결정 과정에 의문"
유럽 축구계 반발 확산…인판티노는 현재 유일한 후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시작에 앞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7.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연임에 도전하는 잔니 인판티노가 고국인 스위스의 지지마저 잃었다.

AFP통신은 30일(한국시간) 스위스축구협회(SFV)가 내년 FIFA 회장 선거에서 인판티노 현 회장에 대해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협회 집행부는 지난달 25일 회의를 열고 지난 6월 밝힌 인판티노 지지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SFV는 최근 FIFA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지도력과 조직 운영, 투명성, 의사결정 과정에 의문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판티노가 추진했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구상을 문제로 꼽았다. 월드컵과 클럽월드컵 등 FIFA 주요 대회를 운영할 상업 법인을 만들고 민간 투자자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 계획은 지난 7월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철회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가 번복된 과정도 논란이 됐다. 발로건은 퇴장으로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징계가 풀려 다음 경기에 출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문제를 두고 인판티노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FIFA의 의사결정 과정과 대회 공정성을 둘러싼 비판이 커졌다.

페터 크나벨 SFV 회장은 "FIFA 지도부는 투명성과 책임감, 조직 운영에서 가장 높은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인판티노가 최근 각국 축구협회와 FIFA 운영 체계 개편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동안의 경위와 책임 소재,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핵심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판티노를 계속 지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인판티노가 스위스 출신인 데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도 모두 스위스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여러 유럽 축구협회도 인판티노에 대해 지지를 철회했다. UEFA를 중심으로 인판티노의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면 2034 월드컵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남미축구연맹(CONMEBOL) 등은 여전히 인판티노를 지지하고 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3월 열린다. 후보 등록 마감은 오는 11월 18일이며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인판티노가 유일하다.

moveg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