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황인범·이한범…어수선한 국내 상황에도 '제 갈 길' 해외파들
[해축브리핑] 이적 팀에서 많은 기대와 관심 속 출발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이강인, 포르투(포르투갈)의 황인범, 클뤼브 브뤼허(벨기에)의 이한범까지, 국가대표 주축인 해외파들이 새 팀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시작한다.
2026-27시즌 '코리언 유럽파'의 키워드는 '새 도전'이다.
우선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PSG)의 초호화 멤버들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속 우승을 했음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라는 새 팀을 찾아 떠났다.
팀 성과는 화려했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완벽한 핵심이 아니라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강인은 몇 년 전부터 구애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동행을 택했다. 안주 대신 띄운 승부수였다.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에게 팀 레전드 앙투안 그리즈만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배정했고, 게임메이커로 이강인을 활용하며 이강인 위주 공격 전술을 짤 계획이다.
아울러 이강인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처음 빛을 봤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돌아왔다.
이강인은 2017년 발렌시아 유스 팀인 메스타야에서 성장해 발렌시아 1군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이후 2023년 마요르카를 떠날 때까지 줄곧 프리메라리가에 있었다.
'자신을 알아주는 팀'과 '자신이 잘 아는 리그'에서, 이강인은 '주축'으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
이강인은 "힘든 순간도, 좋은 순간도 있겠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120%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국가대표팀 '엔진' 황인범도 새 팀, 새 무대에서 시작한다.
밴쿠버 화이트캡스(MLS), 루빈 카잔(러시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즈베즈다(세르비아),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등 다양한 해외팀을 거쳤던 황인범은 지난 시즌까지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서 뛰었으나, 부상으로 오래 자리를 비우며 주전에서 밀렸고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황인범은 다시 한번 새로운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는 유럽 5대 리그 진출의 주요 관문이자, 전 세계 기대주들이 모여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무대다.
기술 좋은 황인범은 이 무대에서 살아남아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건 물론 내심 이를 바탕으로 빅리그 진출도 꿈꾼다.
포르투가 UCL 본선 무대도 출전하기에, 황인범이 제 기량만 발휘하면 스카우트들에 눈에 띄는 건 시간문제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황인범은 입단 4일 만에 프리시즌 경기에 투입될 만큼 팀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황인범의 프로페셔널한 훈련 자세와 친화력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제2의 김민재' 이한범도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했다. 유럽 중소리그 덴마크 무대 미트윌란에서 차근차근 유럽 무대 적응을 마친 이한범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벨기에 주필러리그의 명문인 브뤼허로 이적해 무대 수준을 한 단계 올렸다.
브뤼허 역시 유럽의 전형적 셀링클럽 중 하나로, 다음 스텝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입을 앞두고 의미 있는 전진을 한 이한범이다.
유럽 축구에 눈을 뜬 이한범에겐 이미 덴마크 리그가 다소 좁을 시기였고, 적절한 시기 보다 어려운 공격수들이 많은 브뤼허에서 한 단계 더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브뤼허는 구단 역사상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주고 이한범을 데려왔는데, 그는 첫 경기부터 그 기대에 부응했다.
이한범은 리그 공식 개막전이자 데뷔전에서 곧바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슈퍼태클 2회를 포함한 완벽한 활약으로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이한범은 "이곳이 벌써 집처럼 편하다"면서 유럽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인 뒤 "오늘 경기도 좋았지만, 더 나아지고 싶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나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더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북중미 월드컵 참사 이후 국내 축구계가 축구협회 초유의 압수수색, 심판 성접대 파문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선수들은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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