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이강인, 창의성 필요한 AT 마드리드의 '황금열쇠'

PSG 떠나 스페인 무대 복귀…5년 계약 발표
5시즌째 무관…"팀 경쟁력 끌어올릴 핵심 선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강인. 2026.6.19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유럽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스페인)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이강인(25)은 큰 주목을 받는 중이다. 스페인 매체는 다재다능하고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핵심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5일(한국시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의 이적에 PSG와 합의했다"며 "이강인은 2031년 6월 30일까지 우리 클럽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라리가 '3대장'으로 불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국 선수를 영입한 건 이강인이 처음이다.

오래전부터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4000만 유로(약 665억 원)에 달한다.

이강인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난 '전설'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 시티)의 후계자로 낙점받았다. 현지에선 이강인이 그리즈만이 사용하고,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인 건 우승 갈증을 씻어줄 '새로운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 AFP=뉴스1

2011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부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양강' 구도를 깨고 '3강' 체제를 만들었다.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라리가 2회, 코파델레이 1회, 수페르코파 에스파냐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회, UEFA 슈퍼컵 2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었다.

또한 2013-14시즌과 2015-16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차지하며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명가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다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20-21시즌 라리가 정상에 오른 뒤 무관이 길어지는 중이다. 최근 5시즌 동안 라리가에선 3~4위에 머물렀고, 결승 무대에 오른 것도 2025-26시즌 코파 델 레이(준우승)가 유일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시메오네 감독의 지휘 아래 단단한 수비와 끈끈한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혔지만,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약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선 62골을 넣어 '우승팀' 바르셀로나의 95골과 차이가 컸다.

마요르카 시절의 이강인. ⓒ AFP=뉴스1

상대 밀집 수비를 무너뜨리면서 공격력을 끌어올릴 창의적인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우승 경험이 풍부하고 스페인 무대 적응의 어려움이 없는 이강인을 선택했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인 이강인은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했고, 2021년 마요르카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괄목 성장했다. 그는 발렌시아와 마요르카 소속으로 공식전 135경기 10골 14도움을 기록했다.

2022-23시즌 종료 후 '매머드 클럽'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공식전 124경기 16골 16도움을 올렸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비롯해 UEFA 슈퍼컵 1회,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컨티넨탈컵 1회, 프랑스 리그1 3회, 프랑스컵 2회, 프랑스 슈퍼컵 2회 등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이강인의 강점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날카로운 패스로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단에 없는 유형의 선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은 왼발잡이 미드필더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윙어를 소화할 수 있다. 뛰어난 시야와 정교한 볼 컨트롤, 패스, 슈팅 능력도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출전 기회가 제한됐다. ⓒ AFP=뉴스1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아시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을 영입했다. 3년 만에 방한하는 구단은 이강인을 핵심 선수로 내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은 PSG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 주로 교체 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그런 역할을 맡지 않을 것"이라며 "이강인은 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줄 선수 중 한 명이다.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양쪽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은 이강인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스페인 매체 아스도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열쇠를 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아스는 "그리즈만이 떠난 뒤 시메오네 감독은 개인기와 드리블을 활용해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창의적인 선수가 필요한데, 이런 부분은 이강인의 강점이기도 하다"며 "이강인은 PSG에서 대단한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선 이를 다 펼치길 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