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FIFA 회장, 17일간 5만㎞ 비행…온실가스 배출 논란

[월드컵] 미국·캐나다·멕시코 돌며 조별리그 24경기 관전
BBC "78명의 연간 배출량과 같아"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 앞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12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기간 5만㎞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다.

영국 BBC는 인판티노 회장의 이동에 배출된 이산화탄소환산량(CO₂e)이 약 516톤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1년 동안 약 78명의 배출량과 같다고 지적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부터 28일 K조 조별리그 포르투갈-콜롬비아전까지, 17일 동안 조별리그 24경기를 직관했다.

12일 한국이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에 2-1로 역전승했던 순간도 함께했고, 그 옆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도 자리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4년 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64경기를 모두 관전했다. 이번 대회는 국토가 넓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해 그가 물리적으로 전 경기를 찾는 게 어렵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은 27차례 비행으로 전역을 돌면서 최대한 많은 축구 경기를 지켜보고, 세계 각국 축구 관계자를 만났다.

조별리그 기간 인판티노 회장의 최장 비행은 지난 14일 밴쿠버에서 열린 D조 호주-파라과이전을 찾은 뒤 마이애미로 돌아왔을 때로 거리는 450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 AFP=뉴스1

야간 비행을 제외하고 인판티노 회장이 가장 많이 이동한 날은 16일이었다.

그는 마이애미를 떠나 G조 벨기에-이집트전이 열리는 시애틀 스타디움으로 날아갔는데, 4000㎞가 넘는 비행이었다. 이후 남쪽으로 1545㎞ 이동,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란-뉴질랜드전을 관전했다.

BBC는 "인판티노 회장의 전용기인 걸프스트림 G650ER은 개막일부터 조별리그 마지막 날까지 5만122㎞를 비행했으며, 66시간 이상 하늘에 떠 있었다"며 항공기 추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이어 "걸프스트림 G650ER은 시간당 평균 약 1817L의 연료를 소모한다. 영국 정부의 온실가스 환산 기준으로, 인판티노 회장의 전용기는 조별리그 기간 약 516톤의 CO₂e를 배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인당 연평균 CO₂e는 6.56톤이다. 종횡무진 월드컵 투어를 다닌 인판티노는 17일 동안 이 수치의 약 78배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FIFA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여러 환경 관련 공약도 발표했다"며 "그러나 일부 기후 과학자들은 이번 대회 규모를 고려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