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 가리기 알미론 퇴장' 파라과이, '슈팅 32개' 튀르키예 1-0 격파

[월드컵]1승1패 기록…호주와 D조 2위 쟁탈전
'2패' 튀르키예 탈락 확정

파라과이 미드필더 마티아스 갈라르사(23번)가 20일(한국시간) 열린 튀르키예와 2026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2분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에이스의 '입 가리기 행위' 퇴장으로 10명이 뛴 파라과이가 튀르키예를 잡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파라과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튀르키예를 1-0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미국에 1-4로 대패했던 파라과이는 1승1패(승점 3)를 기록, 승점이 같은 호주에 골득실(호주 0·파라과이 -2)에 밀려 조 3위가 됐다.

파라과이는 오는 26일 호주와 자력으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조 2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앞서 호주를 2-0으로 꺾고 2연승(승점 6)을 달린 미국은 튀르키예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반면 2002 한일 대회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튀르키예는 2패(승점 0)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튀르키예가 미국을 잡더라도 호주와 파라과이에 '승자승'에서 밀려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튀르키예는 호주전(0-2 패배)과 파라과이전에서 슈팅 각각 30개, 32개를 시도했으나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최악의 결정력을 보였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0의 균형이 깨졌다. 파라과이는 마티아스 갈라르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튀르키예의 골문을 열었다.

파라과이 미겔 알미론(왼쪽)이 20일(한국시간) 열린 튀르키예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퇴장당했다. ⓒ AFP=뉴스1

파라과이는 튀르키예의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전반 막판 주축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의 퇴장 악재가 발생했다.

양 팀 선수단이 충돌했고, 이 상황에서 알미론이 튀르키예 선수에게 입을 가린 채로 무언가 이야기했다. 이에 튀르키예의 메르트 뮐리드가 주심에게 항의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알미론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선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대치할 때 입을 가리고 말하는 선수는 퇴장당한다'는 규정이 적용됐다. 이른바 '비니시우스 룰'로, 인종차별 발언 혹은 욕설을 막기 위한 조처다.

이번 대회에서 이 규정으로 퇴장 선수가 나온 건 알미론이 처음이다.

수적 우세를 잡은 튀르키예는 후반전 들어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파라과이 골문을 두들겼다.

튀르키예(유니폼 흰색)는 20일(한국시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파라과이에 0-1로 졌다. ⓒ AFP=뉴스1

그러나 튀르키예의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후반 14분 메리흐 데미랄과 후반 17분 데니즈 귈의 슈팅은 파라과이 오를란도 힐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44분에는 잔 우준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데다 데니즈 귈이 흘러나온 공을 슈팅한 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튀르키예는 종료 직전 데미랄의 헤더 슈팅마저 골문 옆으로 향하면서 땅을 쳤다.

수비를 두껍게 하고 튀르키예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파라과이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조별리그 슬로바키아전(2-0 승리)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따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