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에 부모 납치’ 디아스, 콜롬비아 승리 이끈 영웅으로[월드컵]
우즈벡전 1골 1도움 활약…3-1 승리 기여
경기 후 아버지와 포옹…"이 순간을 위해 노력"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월드컵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콜롬비아의 승리를 이끈 루이스 디아스는 경기 후 아버지를 만나 깊은 포옹을 나눴다.
조국의 승리에 기여한 선수와 그의 아버지의 기쁨의 포옹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에게는 3년 전 끔찍한 악몽을 딛고 월드컵 무대에서 오랜 기간 꿈꿔온 결실을 맺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콜롬비아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K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챙긴 콜롬비아는 무승부에 그친 포르투갈과 콩고민주공화국을 제치고 K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선발 출전한 디아스는 전반 40분 다니엘 무뇨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했고, 1-1로 맞선 후반 20분에는 직접 앞서 나가는 골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디아스는 인터뷰에서 "과거의 일들이 많이 떠올랐다. 저는 이 순간을 위해 노력했고, 싸워왔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디아스는 불과 3년 전 부모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국경에서 무장 단체에 납치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다행히 어머니는 곧장 풀려났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렇지 못했다.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소속으로 뛰던 그는 아버지의 석방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고, 이후 클럽에 복귀해 골을 넣은 뒤에는 유니폼 안에 스페인어로 '아빠의 자유'라고 적힌 문구를 공개하기도 했다.
디아스의 행동은 국제적인 지지를 얻었고, 콜롬비아 정부가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디아스의 아버지는 12일간의 억류 끝에 풀려나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됐다.
그로부터 3년 뒤, 콜롬비아 대표팀에 합류한 디아스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아버지는 아들의 맹활약에 활짝 웃었다.
디아스는 "항상 우리를 편안하게 만들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현재 나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첫 경기에서 승리한 콜롬비아는 오는 24일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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