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EPL 우승 동화' 레스터, 3부리그 강등 충격

헐시티와 2-2 비겨, 남은 경기 결과 상관없이 3부 추락
방만경영으로 '승점 6 삭감' 징계 타격

레스터시티가 2026-27시즌 3부리그에서 활동하게 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0년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000분의 1' 확률을 뚫고 위대한 우승 동화를 일군 레스터시티가 3부리그로 강등됐다.

레스터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헐시티와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7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레스터는 11승15무18패(승점 42)를 기록, 24개 팀 중 23위에 머물렀다.

잔류 마지노선인 21위 블랙번(승점 49)과 승점 7차가 된 레스터는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지난 2월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 위반으로 승점 6 삭감 징계를 받은 게 뼈아팠다.

3년간 누적 손실액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아야 하는데 레스터는 2080만 파운드(약 417억 원)를 초과했다. 레스터는 승점 삭감 징계에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챔피언십은 하위 3개 팀(22~24위)이 다음 시즌 3부리그로 내려간다. 2024-25시즌 EPL 18위에 머물러 강등됐던 레스터는 두 시즌 연속 하부리그로 미끄러졌다.

10년 만에 EPL 우승에서 3부리그 강등으로 추락한 레스터의 비극은 축구팬을 안타깝게 했다.

2015-16시즌 EPL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시티. ⓒ AFP=뉴스1

레스터는 2015-16시즌 EPL에서 내놓으라 하는 강팀을 제치고 창단 132년 만에 첫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 전 우승 확률 0.02%에 그쳤던 레스터의 우승 동화는 역대 EPL 최고의 반전이었다.

이후 레스터는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올랐으며, 2020-21시즌에는 첼시를 잡고 FA컵 우승컵도 들었다.

꾸준한 성과를 내던 레스터는 2022-23시즌 EPL 18위에 머물면서 나락으로 빠졌다.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도 10라운드까지 4승5무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이후 3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특히 올해 치른 리그 20경기에서는 단 2승(8무10패)만 따내며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BBC는 "레스터는 지난 시즌 7110만 파운드(약 1424억 원) 손실을 기록한 데다 현재 많은 고액 연봉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3부리그 강등으로 심각한 재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