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마지막 대관식? 음바페·홀란드 새 시대?[월드컵 D-100]

라민 야말·벨링엄 등도 패권 도전
손흥민도 이번이 네 번째 월드컵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카타르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쥔 리오넬 메시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가 트로피를 움켜쥐고 하늘 높이 들어올린 지,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100일 뒤면 또 다른 누군가가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그 주인공은 다시 한 번 메시일까? 아니면 새 시대를 이끌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나 엘링 홀란드(노르웨이)일까. 지구촌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개막이 다가올수록 가장 주목을 받는 스타는 역시 메시다. 메시는 지난 대회에서 '월드컵의 남자'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발롱도르 등 모든 것을 다 가진 메시에게 단 하나 없는 것이 월드컵이었는데, 그 마지막 퍼즐마저 쥐었다.

당초 메시는 2022 카타르 대회 우승을 끝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로도 전성기 못지않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했고 결국 이번 대회까지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해왔다.

1987년생 메시는 지금도 한창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정신적 지주이자 공격의 핵이다. 내로라하는 아르헨티나의 별들은 모두 메시의 말 한 마디에 집중한다.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 AFP=뉴스1

소속 팀 인터 마이애미에선 지난 시즌 34경기 35골 23도움이라는 경이로운 스탯과 함께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무대가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라, 북중미 월드컵을 위한 적응도 마쳤다.

2022 카타르 대회를 앞두고도 그런 분위기이긴 했지만, 이번 대회는 진짜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다. 2030 대회 때 메시의 나이는 43세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동기부여까지 더해진 메시는 더 무섭다.

아르헨티나는 알제리, 오스트리아, 요르단과 함께 J조에서 대회를 시작한다.

프랑스의 희망 킬리안 음바페 ⓒ AFP=뉴스1

한편 혹자는 이미 메시의 시대는 마무리가 됐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예로 드는 것이 음바페와 홀란드다.

음바페는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이미 우승을 경험했고, 2022 카타르 대회서 메시가 우승할 때에도 결승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끝까지 그 아성에 도전했던 선수다.

UCL 우승이 없는 등 아직 클럽 커리어는 메시와 비교가 안 되지만 월드컵에서 만큼은 메시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이력이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결승전까지 갔던 음바페는 이제 월드컵이 두렵지 않다. 그는 2018 대회에서 1골, 2022 대회에서 3골로 역대 월드컵 결승전 최다 득점 기록도 보유하고 잇다.

그는 세 번째 대회인 북중미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결승전 골을 넣고 우승, 본격적인 '대관식'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노르웨이 특급골잡이 홀란드. 그는 유럽 예선에서 16골로 '예열'을 마쳤다. ⓒ AFP=뉴스1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도 노르웨이를 이끌고 참전한다.

클럽 축구에서 365경기 290골 63도움을 기록,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던 홀란드는 이제 '첫 월드컵'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기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6골을 몰아쳐, 2위 해리 케인(잉글랜드·8골)을 무려 8골 차이로 제치고 득점왕을 거머쥐며 '본선 예열'을 했다.

다만 패권을 거머쥐려면 팀도 월드컵 우승을 해야 하는데, 앞서 소개한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음바페의 프랑스와 비교하면 노르웨이의 전력이 다소 약한 게 흠이다.

프랑스와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 I조에서 세네갈·대륙 간 플레이오프2 승자와 함께 경쟁한다.

음바페와 홀란드의 '세기의 대결'을 조별리그부터 볼 수 있다.

한편 월드컵 통산 13골과 12골을 기록 중인 메시와 음바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이 갖고 있는 역대 월드컵 최다 골 기록에 도전한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3경기 후 우승까지 5경기, 최대 8경기를 치를 수 있어 3골 차는 그리 크지 않은 격차다.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 ⓒ AFP=뉴스1

이 밖에 2007년생 '천재' 라민 야말(스페인)도 '첫 월드컵'을 준비한다.

'제2의 메시'라 불리는 야말은 '하이브리드 플레이메이커' 임무를 수행, 전술적 진화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이니에스타와 사비 등을 앞세워 월드컵을 제패했던 스페인은 이번엔 신성을 앞세워 다시 '무적함대'의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카보베르데,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H조다.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이스테방 윌리앙,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 에콰도르의 켄드리 파에스 등도 새로운 스타 '쇼케이스'를 준비한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훈련하는 모습. 2025.11.17 ⓒ 뉴스1 안은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내에서도 마지막 대관식을 하려는 선수와 새 시대를 열려는 선수들이 함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주장인 1992년생 손흥민은 이번이 네 번째 월드컵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그래서 손흥민 역시 메시처럼 MLS에서 뛰며 미국 무대에 적응, '라스트 댄스'를 마음껏 추기 위한 준비를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뛸 때만큼 폭발적이진 않지만 풍부한 경험과 한 방을 갖춘 손흥민은 여전히 홍명보호의 가장 좋은 무기다.

이 밖에 파리생제르맹의 이강인과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등은 유럽 빅클럽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두 번째 월드컵에서 더 큰 도약을 노린다.

카타르 대회 때 등번호 없이 예비 선수로 함께했던 오현규는 이제 홍명보호 주축 원톱으로 자리 잡았고, 잉글랜드 2부리그를 겁 없이 누비는 양민혁과 배준호 등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히겠다며 결전을 고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월드컵은 사상 최다인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돼 열린다.

기존 8개 조별리그는 12개 조로 늘어났고, 각 조 1·2위뿐 아니라 성적이 좋은 조 3위까지 더해 32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대회는 6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도시에서 열전을 이어간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