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지각 변동…호날두 지고 음바페·홀란드 시대 '활짝'[해축브리핑]

음바페 '59골'…한 해 최다골 호날두와 타이
'EPL 104골' 홀란드, 득점 랭킹서 호날두 제쳐

호날두(오른쪽)와 음바페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그가 갖고 있던 세계 기록이 하루에만 두 개나 깨졌다. 호날두의 기록을 따라잡은 건 '다음 세대 호날두'로 불리는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와 엘링 홀란드(25·맨체스터 시티)다.

호날두는 2002년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알나스르(사우디) 등을 거치며 24년 동안 꾸준히 활약, 프로 1066경기 805골 259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쌓았다.

호날두는 단순한 축구선수를 넘어 한 시대를 상징하는 축구의 아이콘이었고, 그의 기록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다른 세계'였다.

하지만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 1985년생 호날두가 40세로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다소 물러난 사이, 무서운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며 호날두의 기록을 넘보기 시작했다.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음바페ⓒ AFP=뉴스1

우선 21일(한국시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직속 후배' 음바페는 세비야와의 2025-26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에서 득점포를 기록, 2025년 한해 59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는 "아무도 못 막는다"던 2013년 최전성기 시절의 호날두가 같은 팀에서 넣었던 한 해 최다 골(59골)과 타이기록이다.

12년 동안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호날두만의 기록에 음바페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음바페는 득점 후 호날두의 시그니처인 '호우 세리머니'를 한 뒤 "내 오랜 우상이자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호날두에게 이 골을 바친다"고 했다.

엘링 홀란드 ⓒ AFP=뉴스1

같은 날 호날두의 또 다른 기록도 깨졌다.

홀란드는 21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5-26 EPL 17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 팀의 3-0 대승에 앞장섰다.

이날 홀란드가 넣은 두 골은 그의 EPL 통산 103·104호골로, 이를 통해 홀란드는 호날두가 갖고 있던 EPL 통산 103골 기록을 넘어서 EPL 역대 득점 랭킹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호날두가 8시즌 236경기 만에 다다른 103골을, 홀란드는 4시즌 114경기 만에 따라잡았다. 한창 좋았던 때의 호날두보다 더 대단한 득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홀란드다.

홀란드 역시 어린시절 인터뷰에서 호날두를 보고 배우고 싶어, 언론에 공개된 호날두의 식단과 훈련법을 그대로 따라한 '호날두 키즈'다. 그런 홀란드가 이제는 호날두의 EPL 골 기록을 넘어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AFP=뉴스1

영원할 것 같았던 '호날두의 시대'의 막바지, 그의 계보를 이을 다음 슈퍼스타로 거론되는 음바페와 홀란드가 호날두의 대기록에 도전하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음바페와 홀란드가 아직도 범접하지 못한 기록이 있다. 바로 A매치 득점이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다섯 번의 월드컵에 나선 호날두는 A매치에서 226경기 143골을 넣었다.

프랑스의 음바페는 94경기 55골, 노르웨이의 홀란드는 48경기 55골로 아직 호날두와는 88골의 차이가 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