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귀환' 손흥민, 토트넘 팬과 작별 인사…"이 곳은 내 집"

8월 방한 때 LA FC 이적 발표, 이후 첫 토트넘 방문
토트넘, 손흥민 위한 벽화 공개 "특별한 기분"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열린 2025-26 UEFA 챔피언스리그 토트넘 홋스퍼-슬라비아 프라하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가 된 손흥민(33·LA FC)이 집과 같은 옛 홈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토트넘 구단이 준비한 '홈 커밍' 행사로, 지난 8월 LA FC로 이적했던 손흥민은 오랜만에 토트넘 팬들 앞에 섰다.

손흥민은 지난 5월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견인, 토트넘의 17년 무관을 끊은 '영웅'이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10년 동안 공식 대회 454경기 173골로 활약했고, 2021-22시즌엔 아시아 출신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다.

역대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손흥민은 지난 8월 한국에서 치러진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에서 LA FC 이적을 발표하고 고별전을 치렀다. 그러나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LA FC에 입단하면서 토트넘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자기 벽화 앞에 선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SNS 캡처)

손흥민은 런던을 방문해 토트넘 팬들에게 인사하겠다고 밝혔고, 4개월 뒤 그 약속을 지키러 왔다.

회색 롱코트에 검은색 목도리를 착용한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앞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인근 자신의 벽화를 새긴 건물을 찾았다.

토트넘은 팀을 위해 헌신한 손흥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경기장 앞 하이로드에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와 UEL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담은 벽화를 제작했다.

손흥민은 "특별한 기분이다. 이 유산이 사라지지 않고 토트넘에 영원히 남길 바란다"며 벽화에 서명을 남겼다.

이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은 손흥민을 굴리엘모 비카리오, 제임스 매디슨 등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 깊은 포옹으로 인사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토트넘 팬들도 기립 박수로 '전설의 귀환'을 반겼다.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열린 2025-26 UEFA 챔피언스리그 토트넘 홋스퍼-슬라비아 프라하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마이크를 잡은 손흥민은 "여러분 안녕하세요. 손흥민이 왔습니다. 저를 잊지 않으셨죠?"라고 운을 뗀 뒤 "토트넘에서 엄청난 10년을 보냈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저는 항상 토트넘의 일원이고,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벅찬 감정에 울컥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언제나 저에게 집"이라며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 저와 항상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 언제든 LA를 방문해주시고,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작별 인사를 마친 손흥민은 구단의 또 다른 전설인 레들리 킹으로부터 토트넘 엠블럼을 상징한 감사패를 받았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