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UCL, 아제르바이잔의 카라박 돌풍 눈길

벤피카 꺾고 첼시와 비겨…15위로 16강 노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 중인 카라박.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유럽 전통 강호들의 순항과 함께 아제르바이잔의 카라박 돌풍이 돋보인다.

2025-26 UEFA 챔피언스리그가 6일(한국시간) 펼쳐진 9경기를 끝으로 리그 페이즈 4라운드를 마감하며, 리그 페이즈 일정 가운데 절반을 마쳤다.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스널(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4전 전승을 기록했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도 3승 이상을 챙기면서 순항 중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팀들의 순항은 예상했던 바이지만 아제르바이잔 카라박의 선전은 의외다. 4경기를 마친 카라박의 성적은 2승1무1패.

카라박은 약 240만명이 거주하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연고지로 둔 클럽으로, 아제르바이잔 1부리그 최다 우승을 차지한 자국 명문 팀이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유럽 대항전 최고 성적은 2023-24시즌 UEFA 유로파컵 16강이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헝가리 명문 페렌츠바로시를 제압하고 본선에 오른 카라박은 포르투갈의 강호 벤피카 원정에서 3-2로 승리하는 기적을 썼다.

특히 카라박은 경기 시작 16분 만에 2골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이후 3골을 몰아넣으면서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이 승리로 카라박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높인 카라박은 지난달 FC코펜하겐(덴마크)과 홈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이어갔다.

카라박은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져 연승이 멈췄지만 6일 첼시(잉글랜드)와 홈 경기에서 2-2로 비겨 승점 1을 획득했다.

기분 좋게 반환점을 돈 카라박은 현재 36개 팀 가운데 15위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노린다. 36팀이 참가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각 팀은 무작위로 추첨이 된 8팀을 상대, 상위 8팀은 16강에 직행한다. 9~24위는 남은 8자리를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역사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잔여 일정을 잘 보내야 하는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카라박은 앞으로 나폴리(이탈리아) 원정을 떠나고 아약스(네덜란드), 프랑크푸르트(독일)와 홈 경기를 치른다. 이어 마지막으로 리버풀 원정으로 리그 페이지를 마무리한다.

이중 리버풀을 제외한 3팀은 모두 해볼 만하다. 나폴리와 프랑크푸르트는 나란히 1승(1무 2패)에 그치며 아약스는 4전 전패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전반부에 보여준 카라박의 선전이 이어진다면 16강 진출이 헛된 꿈만은 아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