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서도 해 봤던 해트트릭"…손흥민 라커룸 스피치 화제

솔트레이크 상대로 MLS 입성 첫 해트트릭

MLS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입성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이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전한 스피치가 화제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해 봤다"며 농담 섞인 자부심을 드러내는 한편, 해트트릭과 팀 대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손흥민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MLS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LA FC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41분 교체될 때까지 약 86분을 뛴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선제골, 전반 16분 절묘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 후반 37분 침착한 마무리로 3골을 몰아쳤다.

이로써 손흥민은 미국 무대 입성 후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MLS 6경기 만에 5골2도움으로 단숨에 7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LA FC는 20일 손흥민의 해트트릭 소감이 담긴 라커룸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으로부터 축하와 함께 '매치볼'을 선물 받은 뒤, 자리에 서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MLS 첫 해트트릭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물론 해트트릭은 EPL에서도 해 봤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머쓱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농담이었지만, 자부심도 담긴 발언이었다. 손흥민은 실제로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랜드 무대서 5회(EPL 4회·FA컵 1회)나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손흥민은 "해트트릭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밝힌 뒤 "오늘 승리는 수비수들을 포함해 모두가 환상적인 업적을 합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늘처럼 계속 좋은 경기를 하며 함께 나아가자"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팀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손흥민의 스피치에 LA FC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한편 손흥민은 22일 오전 10시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솔트레이크와의 재대결을 통해 MLS 6호골이자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