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조합' 버금가는 '흥부 콤비'…MLS에 내려진 경계령

손흥민, 토트넘 시절 케인과 최고의 호흡
LA 부안가, 손흥민 해트트릭 도움

손흥민이 18일(한국시간)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MLS 원정 경기에서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데니스 부앙가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토트넘 홋스퍼에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최고의 조합을 자랑했던 손흥민이 LA FC에서 새로운 파트너 데니스 부안가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흥부 콤비'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는 경계령이 떨어졌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 2025 MLS 원정 경기에서 3골을 몰아 넣으면서 4-1 완승을 이끌었다. MLS 진출 이후 첫 해트트릭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분 선제 골을 터뜨렸다. 13분 뒤에는 오른발로 공을 감아 차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후반 37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데니스 부안가의 도움을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3골을 넣으면서 LA FC에서는 2경기 연속 해트트릭 기록이 나왔다.

부안가는 지난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와 원정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부안가는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빠른 발로 상대 뒤 공간을 침투하는 공격수다. 다른 팀들 입장에서는 막기 힘든 공격수 2명이 LA FC 공격을 이끄는 셈이다.

이에 MLS 사무국은 "LA FC에 손흥민이 가세하며 손흥민과 부안가로 이뤄진 서부 콘퍼런스 최강 듀오가 탄생했다"면서 '흥부 콤비' 파괴력을 높게 평가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부안가는 지난 2022년 생테티엔(프랑스)에서 LA FC로 이적, 간판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이날 1골을 넣으면서 통산 94호골을 기록, 구단 역대 최다 득점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앞서 최다 기록은 멕시코 출신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93골)가 보유하고 있었다.

부안가의 파괴력은 손흥민 입장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의 존재는 손흥민에 대한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더불어 둘의 호흡도 좋다. 손흥민은 MLS 데뷔전이었던 시카고 파이어FC전에서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욕심내지 않고 부안가에게 양보했다. 그리고 이날 부안가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골문으로 질주하는 손흥민에게 패스,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아직 6경기만 같이 뛴 손흥민과 부안가 조합은 앞으로 더 기대해 볼 만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케인과 EPL 최다 합작골(47골)을 달성했듯이 그동안 동료들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타적이면서 친화적인 성격으로 동료들과 큰 다툼 없이 지내며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날도 경기 후 손흥민은 "부안가는 배울 게 많다. 내게 많이 맞춰주는 덕분에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고 말하며 부안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과 부안가의 조합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LA FC를 상대하는 팀들은 둘을 모두 막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제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LA FC 입장에서는 믿음직한 무기가 생겼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