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쏟아진 UCL…고전한 강팀들, 천하의 맨시티도 턱걸이 PO행
레알마드리드·뮌헨·유벤투스·PSG, 16강 직행 실패
1~3위는 리버풀·바르셀로나·아스널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본선 방식을 바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이변이 쏟아졌다. 전통의 강호들이 고전하며 16강 직행 티켓을 놓쳐 플레이오프(PO)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2024-25시즌 UCL은 30일(한국시간) 리그 페이즈 일정을 마치며 토너먼트 진출 및 탈락 팀이 모두 확정됐다.
본선 진출 팀이 32개 팀에서 36개 팀으로 확대된 UCL은 기존 조별리그 방식을 폐지하고 리그 페이즈를 도입했다. 36개 팀이 추첨으로 각각 8개 팀과 한 번씩 맞붙은 뒤 1위부터 36위까지 순위를 가리는 게 달라진 점이다.
1~8위는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며, 9~24위는 나머지 16강 진출권 8장을 놓고 PO를 치른다.
리버풀(잉글랜드)이 7승 1패(승점 21)로 전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바르셀로나(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이상 승점 1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승점 18), 레버쿠젠(독일), 릴(프랑스),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이상 승점 16)도 16강 무대에 직행했다.
그러나 다른 강팀들은 상위 여덟 자리에 들지 못했다. 대회 최다 15번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독일), AC밀란(이탈리아·이상 승점 15), 유벤투스(이탈리아·승점 12)는 PO를 거치게 됐다.
UCL 통합 우승 횟수가 30회에 달하는 이 4개 팀은 2~3번씩 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페이즈 5차전까지 2승 3패에 그치며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는데, 마지막 3경기에서 아탈란타(이탈리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브레스트(프랑스)를 연파하며 반등했다.
김민재가 활약한 바이에른 뮌헨 역시 대회 초반 애스턴 빌라, 바르셀로나에 덜미가 잡히면서 흔들렸고, AC밀란과 유벤투스도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오일 머니'를 등에 업고 신흥 강호로 우뚝 선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승점 13)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승점 11)는 가까스로 리그 페이즈를 통과했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초반 5경기에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며 단 1승에 그쳤지만, 이후 3경기에서 11골이 터지면서 한숨을 돌렸다.
두 시즌 전 유럽 챔피언으로 등극한 맨시티는 이번 시즌엔 위용을 잃었다. 수비가 무너진 맨시티는 스포르팅CP(포르투갈),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유벤투스, PSG를 상대로 13골이나 내주면서 승점 1만 따는 데 그쳤다.
맨시티는 리그 페이즈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전까지 클뤼프 브뤼허(벨기에)에 0-1로 끌려가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후반전에 3골을 몰아쳐 극적으로 PO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전통의 강호들이 주춤하면서 PO에서는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 달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될 PO는 각 순위에 따른 50% 확률 추첨으로 대진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11위 레알 마드리드와 12위 바이에른 뮌헨은 PO에서 21위 셀틱(스코틀랜드) 혹은 22위 맨시티를 상대하게 된다. 맨시티는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레알 마드리드나 바이에른 뮌헨을 넘어야 한다.
또 13위 AC밀란과 20위 유벤투스도 50% 확률로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을 수 있다. PSG는 PO에서 브레스트 또는 모나코(프랑스)와 격돌하는 만큼 다른 강팀보다 부담이 덜하지만, 16강에 진출할 경우 리버풀 또는 바르셀로나와 대결해야 한다.
PO 대진 추첨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8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시즌 UCL 리그 페이즈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PSG), 황인범(페예노르트), 양현준(셀틱)은 PO 진출에 성공했으나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승점 6)의 설영우, 그리고 지로나(스페인·승점 3)의 김민수는 UCL 우승 도전 기회를 잃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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