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라 중국인"…이강인 절친 구보도 인종차별 당했다

상대 관중이 모욕적 발언…소시에다드 구단, 강력 규탄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구보 다케후사(가운데)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의 '절친' 구보 다케후사(24·레알 소시에다드)가 경기 중 상대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구보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4-25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을 준비하던 중 발렌시아 홈팬들로부터 "눈을 떠라, 중국인"이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이는 당시 중계 영상을 통해 마이크를 타고 그대로 흘러갔고,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공개한 영상에도 욕설 및 인종차별을 하는 팬들의 입 모양이 그대로 담겼다.

레알 소시에다드 구단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일부 발렌시아 팬이 우리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한 점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남을 모욕하고 증오를 조장하는 사람이 스포츠에 설 공간은 없음을 명백히 알린다"고 밝혔다.

소시에다드는 프리메라리가 사무국과 함께 인종차별 발언을 한 팬들을 찾아, 징계를 내릴 전망이다.

한편 유럽 축구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손흥민(33·토트넘)의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28)는 "동양인은 다 비슷하게 생겨서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구분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혀 큰 논란이 됐다.

황희찬(29·울버햄튼)은 프리시즌 연습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로부터 "재키 찬"이라는 조롱을 들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