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사태 지켜본 메시 "경찰이 팬들 때리는 것 봤어…선수 가족도 있었다"
브라질전 앞두고 팬 소요 사태로 27분 간 지연
브라질 경찰의 과격 진압에 아르헨 선수들 분노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브라질-아르헨티나 경기를 앞두고 벌어진 소요 사태로 인해 분노를 전했다. 브라질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경찰봉을 강하게 휘두르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한 메시는 경기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6차전 브라질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7분 이상 지연됐다.
킥오프를 앞두고 관중석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팬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브라질 대표팀의 마르퀴뇨스(파리생제르맹)를 포함해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관중석 앞까지 가서 팬들을 말렸으나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관중석에서 난투가 벌어졌고, 브라질 경찰들이 이를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일부 팬들은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고 피를 흘리기도 했다. 화가 난 아르헨티나 일부 팬들은 관중석 의자를 뜯어 경찰을 향해 던졌다. 관중석 앞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아르헨티나 골키퍼가 강하게 흥분하는 모습도 있었다.
상황을 확인했던 메시와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빠져나와 라커룸으로 향했고, 이로 인해 킥오프가 20분 이상 지연됐다.
결국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시작된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후반 중반 이후 터진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결승 헤더골로 승리를 거뒀다.
메시는 경기 후 킥오프 전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관중석에) 선수 가족이 있었다"며 "경기를 치르는 것보다 그것이 더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우린 (라커룸으로 가기로) 그렇게 했다. 그것이 모두를 차분하게 만드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경찰) 사람들을 때리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반면 브라질 경찰들은 흥분한 팬을 진압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 우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대화가 안 됐다"며 "지휘봉을 사용해야 했다. (그들을 제압할) 고무탄이나 최루탄도 없었다. 이는 매우 기술적인 접근이었다"고 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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