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의 작심 발언 "토트넘 빼고 맡은 모든 팀에 애정 있다"

"레비가 EFL컵 결승전을 치르지 못하게 했다"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조제 모리뉴 AS로마(이탈리아) 감독이 공개적으로 토트넘 구단의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판했다.

모리뉴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 오랜 감독 생활 중 유일하게 깊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클럽은 토트넘이 유일하다. 내가 앞서 지휘봉을 잡았던 FC포르투,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모두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에 특별한 감정이 없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경기장에서 팀을 지휘한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또한 레비 회장이 나에게 많은 권한을 주지 않았다"며 "레비 회장이 결승전을 치르지 못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모리뉴 감독은 맡는 팀마다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그가 지금까지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만 28개다.

하지만 그는 토트넘에서는 무관에 그쳤다.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EFL컵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결승전을 불과 5일 남겨두고 모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으로 급하게 결승전을 준비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에 패배하며 정상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모리뉴 감독이 떠난 뒤 토트넘은 누노, 안토니오 콘테 등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15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반면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을 떠난 뒤 지난 시즌부터 로마의 지휘봉을 잡아 첫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 세비야(스페인)와 우승을 다툰다.

2시즌 연속 로마를 유럽 클럽 대항전 결승으로 이끈 모리뉴 감독은 "로마에서도 힘든 날이 올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을 제외한 다른 팀들처럼 영원히 좋은 기억을 갖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레비 회장의 토트넘을 저격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