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막을 수 없다"는 맨시티 홀란드. 친정 도르트문트에 비수
후반 39분 결승골로 맨시티 2-1 승리 견인
요한 크루이프 연상되는 원더골 터트려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가 친정 팀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비수를 꽂았다. 후반 막판 결승골을 터트리며 일명 '홀란드 더비'의 주인공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1차전서 세비야(스페인)를 4-0으로 완파했던 맨시티는 조별리그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도르트문트는 1승1패(승점 3)로 조 2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는 조 추첨 직후부터 '홀란드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홀란드는 올해 맨시티로 이적하기 전까지 2019-20시즌부터 세 시즌을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그는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리그 67경기에서 62골을 넣는 득점 기계의 면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인 1010억원을 지불해 2022-23시즌을 앞두고 홀란드 영입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와 맨시티의 경기는 후반까지 팽팽했다.
후반 7분 마르코 로이스의 슛을 시작으로 공세를 펼치던 도르트문트는 4분 뒤 주드 벨링엄의 머리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벨링엄이 방향만 바꾸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친정 팀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던 홀란드는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옆 그물을 때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계속 두드리던 맨시티는 후반 34분 수비수 존 스톤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홀란드의 발끝에서 균형이 무너졌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홀란드가 왼발을 뻗어 그대로 마무리 지었다. 왼발 바깥쪽을 활용한 홀란드의 그림 같은 원더골이었다.
결국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홀란드의 골이 예전 바르셀로나의 '전설'이었던 요한 크루이프를 떠올리게 했다고 극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드 득점 장면은 오래 전 캄프 누(바르사 홈구장)에서 크루이프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골을 넣었던 것과 비슷했다. 크루이프를 떠오르게 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이었던 홀란드는 "(도르트문트의) 모두를 만나서 반가웠다"면서도 "그들은 날 막을 수 없었다. 나를 잘 알고 있는 도르트문트가 막으려 했지만 결국 이겨내고 득점을 기록했다. 우리가 뒤지고 있었지만 따라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홀란드는 이번 시즌 EPL 6경기에서 10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UCL 2경기에서 3골을 뽑아내는 등 총 9경기 13골의 놀라운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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