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휴대폰 부순 호날두, 10년 이어온 세이브 칠드런 홍보대사 자격 박탈

"호날두 행동, 우리 단체 취지와 안 맞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세 자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호날두 트위터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세이브 칠드런 홍보대사 자격을 박탈 당했다.

호날두는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호날두는 9일(이하 한국시간) 2021-22 EPL 에버턴전에서 0-1로 패한 뒤 분노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 과정서 어린이 팬 잭 할딩군이 들고 있던 휴대폰을 세게 내리쳤다.

할딩의 어머니는 같은 날 SNS에 피멍이 든 손등과 액정이 깨진 휴대폰 사진과 함께 "내 아들은 매일 밤 잠도 들지 못하고 있다. 프로축구선수이자 아버지기도 한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전세계로 퍼지며 큰 논란이 됐다.

이후 호날두는 부랴부랴 사과글을 올리며 할딩을 올드트래퍼트로 초대하겠다고 했지만 사과문에서 "그런 경기를 마치고 감정을 통제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는 사족을 달아 더욱 많은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논란이 증폭되자 어린이들의 인권 보호에 힘쓰는 단체 '세이브 칠드런'은 13일(한국시간) 호날두의 홍보대사 직책을 박탈했다.

평소 어린이 팬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날두는 지난 10년 동안 홍보대사를 수행해왔다.

'세이브 칠드런'은 단호했다. 같은 날 "우리는 호날두가 한 행동이 '어린이를 보호하자'는 우리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는 "머지사이드 경찰은 당시 영상을 토대로 호날두의 행동을 조사해 아동 학대 징후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호날두는 최소 벌금형에 취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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