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앞세운' 잉글랜드, '에릭센 기적' 덴마크 돌풍도 잠재울까
8일 오전 4시 잉글랜드-덴마크 유로 4강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토트넘)을 앞세워 '축구 종가' 자존심을 세우려는 잉글랜드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기적' 덴마크와 격돌한다.
잉글랜드와 덴마크는 오는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4강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잉글랜드가 10위 덴마크보다 앞선다. 이번 대회 흐름도 잉글랜드가 훨씬 안정적이다.
잉글랜드는 조별 리그부터 4강전까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수비'를 바탕으로 무패(4승1무)를 기록 중이다.
조별 리그에선 안정적 수비에 비해 득점이 터지지 않는다는 고민이 있었지만, 해리 케인이 16강 독일전(2-0 승리)과 8강 우크라이나전(4-0 승리)에서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말끔하게 해결했다.
제 모습을 되찾은 케인(3골)은 3경기 연속골과 득점 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골) 추월을 동시에 조준한다.
여기에 더해 부상에서 돌아온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맨유)의 골과 조던 핸더슨(리버풀)의 A매치 데뷔골 등 동료들마저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 단숨에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팀이 됐다.
영국 매체 BBC스포츠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유로 우승에 가까워진 기회"라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
경기 장소도 잉글랜드에 유리하다. 무대는 영국 축구의 성지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잉글랜드는 8강 우크라이나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웸블리에서 치르며 홈 팬들의 일방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덴마크는 다시 한 번 기적을 노린다.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여유롭게 4강까지 올라온 잉글랜드와 달리, 덴마크는 조별 리그부터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조별 리그 1차 핀란드전부터 팀 핵심 미드필더 에릭센이 심장 이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응급 수술 후 간신히 건강을 되찾았지만, 선수단에 돌아오기엔 무리가 있었다.
덴마크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조별 리그 2경기서 2패를 기록,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후 대반전이 있었다.
조별 리그 3차 러시아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덴마크는 16강전에서 웨일스에 4-0 승, 8강전에서 체코에 2-1 승리를 거두며 4강까지 진격했다.
선수단 구성에서 잉글랜드에 밀리는 데다 잉글랜드 축구를 잘 아는 핵심 선수 에릭센마저 없지만 탈락 위기를 극복하고 4강까지 올라온 기세만큼은 잉글랜드보다 앞선다는 평. 카스퍼 휼만트 덴마크 감독 역시 상승세를 동력 삼아 "우리는 이제 두려울 게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덴마크 팬들은 '기적의 팀'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우승을 차지했던 1992 유로의 영광이 재현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맥과이어는 덴마크전을 앞두고 "에릭센이 건강을 되찾아서 매우 기쁘며, 에릭센을 위해 함께 뛰는 덴마크 선수들의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덴마크보다 더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시간"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덴마크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첼시)는 "잉글랜드와의 경기는 어려운 순간이 되겠지만, 우리는 이미 여러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하고 이 자리까지 왔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