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GK시몬, 최악의 자책골 기록…공격수 도움으로 8강행 성공

전반 20분 페드리의 평범한 패스 뒤로 빠뜨려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유로 16강전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스페인 축구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우나이 시몬(25·아틀레틱 빌바오)이 유로2020 16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스페인은 29일 오전 1시(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와 맞섰다. 이 경기는 연장 승부 끝에 스페인의 5-3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공격수만큼 주목을 받은 것은 골키포 시몬이었다. 시몬은 전반 20분 페드리(FC바르셀로나)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뒤로 내준 백패스를 제대로 트래핑하지 못했고, 그 공은 그대로 스페인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어이없는 자책골이었다. 0-1.

페드리의 패스가 다소 강했고, 한 번의 바운드가 되긴 했지만 불규칙성은 아니라 골키퍼가 받아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패스의 방향도 시몬이 서 있던 곳으로 정확하게 이뤄졌다.

시몬이 자신의 골문 앞에서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했으나 공을 받을 때 자세가 너무 높았다. 평소 빌드업에 강한 골키퍼로 평가 받는 시몬이지만 이 상황에서는 다소 안일하게 대처했고 결국 그 공은 시몬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기록상 페드리의 자책골이었다.

시몬은 이번 대회에서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를 제치고 주전 골키퍼로 나서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는데 2차전 폴란드전에서 내준 1골이 실점의 전부일 정도로 안정적인 활약을 했다. 그러나 이날 그는 황당한 실책으로 스페인을 수렁으로 몰고 갔다.

다행히 스페인의 팀 동료들은 이후 맹활약을 펼치며 시몬을 구했다. 전반 38분 파블로 사라비아(파리 생제르맹)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12분에는 세사르 아즈필리쿠에타(첼시)가 역전골을 넣었다. 후반 32분에는 페란 토레스(맨체스터 시티)가 추가골을 넣으며 3-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스페인은 후반 막바지에 2골을 내줬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 들어서 스페인은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의 연이은 득점으로 5-3으로 승리했다.

시몬은 자책골 이후 몇차례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후반 22분 요슈코 그바르디올(디나모 자그레브)이 문전에서 킥을 시도하자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몸을 날려 선방했다. 연장 전반 5분에도 미슬라브 오르시치(디나모 자그레브)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가 굴절된 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의 발에 제대로 걸렸는데 시몬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막아냈다.

시몬의 플레이에 울고 웃은 스페인은 결국 8강 진출에 성공, 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스위스를 만나게 됐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