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떠는 유럽축구…올림피아코스·노팅엄 구단주 확진
세리에A 4월3일까지 중단·라리가는 최소 2주 무관중 결정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럽 대륙 내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발칵 뒤집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클럽 노팅엄 포레스트의 구단주인 그리스 선박 사업가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확진자로 판명됐다. 마리나키스는 그리스 프로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클럽인 올림피아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노팅엄 구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구단 측은 "지난주 노팅엄에 짧게 머무는 동안에는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어제 그리스로 돌아가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면서 "정확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전문가와 정부 기관의 자문을 구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도 자신의 SNS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바이러스가 내게 왔고 이 사실을 대중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의사의 처방을 받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노팅엄에서는 짧게 머물렀다"는 표현으로 불안감을 해소하려 하지만 그의 '동선'을 생각할 때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지난주 금요일 노팅엄의 홈구장에서 열린 노팅엄과 밀월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마리나키스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관계자들을 포함, 당시 경기장에 2만5000명 이상이 찾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또 다른 확진자에 대한 걱정이 따른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축구선수가 후배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예도 있다.
영국의 BBC는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 덴마크 대표 출신 토마스 칼렌버그와 접촉한 브뢴비의 선수와 코치 등 13명이 자가격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칼렌버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를 감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2일 브뢴비의 홈 경기장을 찾아 륑뷔와의 덴마크 슈퍼리그 경기를 관전했다. 브뢴비는 칼렌버그가 현역 시절 몸 담았던 친정 클럽이다.
경기장에서 칼렌버그는 브뢴비의 수비수 조엘 카봉고(21)를 비롯해 마틴 레토프 코치 등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고 당시 그와 접촉한 13명은 격리에 들어갔다. 칼렌버그는 상대팀 륑비의 선수 3명과도 악수를 나눴고 그들 역시 격리를 피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는 유럽축구다. 각국 리그들도 하나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 세리에A는 오는 4월3일까지 리그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이탈리아 1부리그가 멈춘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리가와 2부리그가 앞으로 최소 2주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메이저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일부 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가운데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무관중 경기나 리그 단축 등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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