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출신 미키타리안, 아제르바이잔행 포기…UEL 결승 결장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영토 분쟁 탓 안전 우려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첼시와의 결승전에 나서는 아스널이 악재를 맞았다. 아르메니아 출신 주전 미드필더 헨리크 미키타리안(30)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것.
아스널은 21일(한국시간)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키타리안의 UEL 결승 결장 소식을 알렸다. 아스널은 오는 30일 오전 4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첼시와 UEL 결승전을 치른다.
아스널 구단은 "미키타리안이 UEL 결승에 뛰지 못하게 됐다. 그가 유로파리그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다는 발표를 하게 돼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미키타리안의 UEL 결승 동행을 위해 모든 방안을 모색했지만 미키타리안과 그의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불참하기로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전력에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미키타리안의 결장은 부상 등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이 미키타리안의 조국인 아르메니아와 영토 문제로 분쟁 중인 상황이다. 이에 미키타리안의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미키타리안의 비자 발급과 입국 절차도 까다롭다. 아스널은 UEFA와 협조하며 해결책을 찾아봤지만, 명단에서 제외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키타리안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UEL 결승전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이 경기가 우리에게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닌 것을 잘 알고 있다. 함께할 수 없어 가슴이 아프지만, 팀 동료들을 응원할 것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아스널의 결정으로 UEFA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 개최지에 대한 팬들의 비난은 지속됐다. 아제르바이잔 바쿠가 유럽보다 아시아에서 더 가까운 '변방'이고 팬들도 무려 4000㎞를 날아가 응원해야 한다.
아스널의 레전드 이안 라이트도 비판에 가세했다. 라이트는 "UEFA의 망신이자 불명예"라며 "미키타리안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UEFA의 모든 말이 거짓말이었다. 팬도 선수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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