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선방 쇼' 픽포드, 잉글랜드 골키퍼 잔혹사 끊었다

잉글랜드 주전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버턴). ⓒ AFP=News1
잉글랜드 주전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버턴).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잉글랜드가 28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결승에 올랐다. 4강 진출과 함께 잉글랜드는 최근 월드컵마다 겪었던 골키퍼 잔혹사를 끊는데 성공했다. 조던 픽포드(24·에버턴)가 골키퍼 잔혹사를 끊은 주인공이다.

픽포드는 7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 선발 출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전에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던 픽포드는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분 마르쿠스 베리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2-0으로 달아난 뒤에도 집중력을 유지, 빅토르 클라에손과 베리의 슈팅을 모두 처내면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픽포드의 활약으로 이번 대회 처음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픽포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A매치 경험이 3번에 불과했다. 이에 잉글랜드 여론은 픽포드의 주전 기용에 의문을 제기 했다.

하지만 픽포드는 안정적으로 잉글랜드의 최후방을 지키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맞이한 승부차기에서는 상대의 다섯 번째 키커 카를로스 바카의 슈팅을 막아내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징크스'를 깬 주역이 됐다. 잉글랜드는 앞선 3번의 월드컵에서는 모두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었다.

이런 픽포드의 등장은 잉글랜드 입장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축구종가라고 자부하는 잉글랜드는 과거에는 확실한 수문장들이 있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주역인 고든 뱅크스와 월드컵 최다 경기 무실점 기록(10경기)을 보유한 피터 실튼은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수문장들이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잉글랜드는 주전 골키퍼들의 결정적인 실수로 고개를 숙인 기억이 많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데이비드 시먼이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판단 실수를 해 호나우지뉴에게 프리킥 실점을 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로버트 그린이 미국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평범한 슈팅을 놓쳐 골을 내주기도 했다.

아픈 기억이 많았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잉글랜드는 골키퍼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여기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픽포드를 비롯해 닉 포프(26·번리), 잭 버틀랜드(25·스토크) 등 20대의 젊은 선수들로만 골키퍼진을 구성해 걱정은 배가 됐다.

하지만 픽포드는 16강전 승부차기 선방에 이어 8강전 무실점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뒷문이 든든해진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52년 만에 우승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dyk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