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극적 16강' 아르헨티나, 기억해야 할 나이지리아전 45분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위)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 리그 최종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마르코스 로호를 축하하고 있다. ⓒ AFP=News1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위)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 리그 최종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마르코스 로호를 축하하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아르헨티나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16강 이상을 바라보는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전 전반전을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조별 리그 최종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후반 41분에 터진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승1무1패(승점4)가 되면서 나이지리아(1승2패·승점3)를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2경기 연속 부진한 경기력에 승리가 없던 아르헨티나는 이날 선발 명단에 많은 변화를 줬다.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골키퍼 윌리암 카바예로를 대신해 프랑코 아르마니에게 골문을 맡겼다. 또한 그동안 후보로 나서던 에베르 바네가, 곤살로 이과인을 선발 출전시켰다.

더불어 지난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꺼냈다가 대참사를 겪었던 스리백을 대신, 안정적이고 익숙한 포백 전술을 꺼냈다.

아르헨티나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전반전 45분 동안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압도했다. 점유율(61%대39%)과 전체 뛴 거리에서도 49km를 기록, 47km의 나이지리아를 앞섰다. 또한 나이지리아에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리오넬 메시 의존증'도 보이지 않았다. 메시의 반대편인 왼쪽에 자리한 앙헬 디 마리아가 흔들고 바네가가 중원에서 적재적소의 패스를 공급하면서 나이지리아를 위협했다. 전반 14분 메시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경기 분위기는 아르헨티나 쪽으로 기울었다.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보여준 가장 안정적인 경기운영이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아르헨티나는 지난 경기에서 나타났던 문제점들이 다시 나왔다. 패스 미스가 잦아졌고 공격을 펼칠 때는 가장 먼저 메시를 찾았다. 당연히 메시를 향한 나이지리아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아르헨티나는 공격을 풀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불필요한 파울을 내주면서 나이지리아에 공격 기회도 수차례 넘겨줬다.

비록 경기 막판에 나온 로호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지만 아르헨티나의 후반전 경기력은 또 실망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아르헨티나는 가까스로 조별 예선을 통과했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날 전반전에 나왔던 경기력이 필요하다. 이를 다시 보여주지 못한다면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한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16강 상대는 '우승후보' 프랑스 인만큼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dyk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