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스의 선방쇼…수문장 싸움서 갈린 레알-바이에른

레알 마드리드 주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 ⓒ AFP=News1
레알 마드리드 주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두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맞대결이 골키퍼 싸움에서 갈렸다. 안정적이었던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스벤 울라이히(바이에른)의 차이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과의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4-3으로 승리, 3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최전방 공격수 카림 벤제마는 2차전에서 홀로 2골을 기록하면서 팀이 3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준결승 1, 2차전을 모두 돌아본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행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는 골키퍼 나바스다.

나바스는 1, 2차전 모두 선발로 출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토마스 뮐러, 프랭크 리베리,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이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상대, 2경기에서 총 10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냈다. 특히 2차전에서는 수차례 몸을 날리면서 유효 슈팅과 함께 마지막 패스들을 차단, 팀 패배를 막아냈다.

또한 2016년, 2017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험을 앞세워 적절하게 상대의 흐름을 끊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레알 마드리드 결승행의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스벤 울라이히 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 AFP=News1

나바스의 활약과 비교하면 바이에른의 울라이히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지난해 9월 부상을 당하면서 올 시즌 꾸준히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울라이히는 2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분 코린틴 툴리소의 패스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벤제마에게 공을 뺏긴 뒤 그대로 골을 허용했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계속해서 공세를 높이면서 득점을 노렸던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실점이었다.

이후 바이에른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울라이히의 실수로 내준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면서 5년 만에 노렸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은 무산됐다.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는 중요하다. 과거처럼 그저 최종적으로 골문을 지키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고 적절한 골킥과 시간 지연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기도 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이 펼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은 골키퍼가 얼마나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 예다.

dyk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