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벵거 감독과 2년 더…아스널, 중요해진 이적 시장 행보

아스널과 2년 재계약을 맺은 아르센 벵거 감독. ⓒ AFP=News1
아스널과 2년 재계약을 맺은 아르센 벵거 감독.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아스널이 아르센 벵거 감독과 2년을 더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스널과 벵거 감독의 동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부정적인 시선을 바꾸기 위해서는 올 여름 이적 시장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아스널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벵거 감독과 2년 계약 연장을 발표했다. 이로써 1996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벵거 감독은 최대 23년 동안 팀을 이끌게 됐다.

벵거 감독은 그동안 아스널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부임 첫 시즌에는 무관에 그쳤지만 1997-98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FA컵을 모두 차지했다. 2001-02 시즌에도 더블을 달성했다. 2003-04 시즌에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무패(26승 12무)를 기록하면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5-16시즌까지 20시즌 동안 꾸준히 4위권 이내에 들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기에 올 시즌을 포함해 총 7번이나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벵거 감독 아래서 아스널은 2003-04 시즌 이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점차 팬들의 불만의 소리가 커졌다. 특히 최근에는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스 등 큰 돈을 들여 선수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지 못하면서 일부 팬들은 벵거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

벵거 감독 경질에 대한 목소리카 특히나 커진 것은 올 시즌이다. 아스널은 올 시즌 20년 만에 원정 4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5위로 리그를 마쳤다. 4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벵거 감독 체제 후 처음이다. 여기에 늘 자신들의 밑으로만 여겼던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이 2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몇몇 팬들은 벵거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널은 지난 21년 동안 팀을 이끈 벵거 감독의 손을 다시 잡았다. 일부 팬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벵거 감독과 다시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다. 벵거 감독도 아스널에서 명예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아스널과 벵거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올 여름 이적 시장을 잘 보내야 한다. 먼저 집토끼를 지켜야 한다. 현재 아스널의 주축인 외질, 산체스를 비롯해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 헥토르 베예린 등 전 포지션에 걸친 선수들이 다수의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서는 이들의 마음을 잡아두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전력을 강화시켜 줄 선수 영입에 나서야 한다.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어려워져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선수 영입 경쟁에 있어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스널은 AC밀란의 카를로스 바카, 레스터 시티의 리야드 마레즈, AS 모나코의 토마 르마 등 대체적으로 공격 쪽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계약 연장이라는 선택을 내린 아스널과 벵거 감독은 시즌 종료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여름을 보내야 한다. 이는 지난 시즌 자신들에게 등 돌렸던 팬들을 데려오기 위한 우선 과제다.

dyk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