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도르트문트 팀 버스 폭발 사건에도 팬들은 성숙했다

1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기로 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AS모나코의 경기가 폭발사태로 취소됐다. ⓒ AFP=News1
1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기로 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AS모나코의 경기가 폭발사태로 취소됐다.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축구 경기를 앞두고 폭발 사건이 일어나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양 팀 팬들은 상대측을 배려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AS모나코(프랑스)의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취소됐다. 경기를 1시간여 앞두고 일어난 폭발 사건 탓이었다.

이날 폭발은 도르트문트 구단 버스가 호텔을 떠나 경기장을 약 10km 앞둔 가운데 버스 인근에서 세차례 일어났다. 폭발로 버스 유리창이 깨졌고 도르트문트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26)가 손목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나머지 선수들은 호텔로 복귀했고 두 팀의 경기는 13일 오전 1시 45분으로 연기됐다.

갑작스런 사고로 경기는 취소됐지만 경기장을 찾은 양 팀 팬들은 차분했고, 성숙하게 상황을 대처했다.

독일로 원정을 온 모나코 팬들은 도르트문트 머플러를 펼쳐들고 "도르트문트!"를 외치면서 상대 팀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도르트문트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사건을 이해하고 우리를 응원해준 모나코 팬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UEFA 역시 "경기장에서 UEFA의 결정에 따라주고 협조해준 양 팀의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자신들의 팀에 응원을 해준 모나코 팬들에게 도르트문트 팬들은 따뜻하게 답했다. 갑작스러운 경기 취소로 독일 체류 기간이 길어진 원정 팬들을 위해 도르트문트 팬들은 SNS로 #bedforawayfans라는 해시태그를 사용, 숙박을 제공하기로 했다. 도르트문트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를 알렸다. 일부 모나코 팬들은 이를 활용, 도르트문트 팬들의 집에서 하루 더 머물게 됐다.

dyk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