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두 번째 '노스 웨스트 더비' 앞둔 맨유-리버풀…정반대 분위기

16일 오전 1시 올드 트래포드서 격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를 펼친다.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 웨스트 더비'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선수들과 팬 모두 '노스 웨스트 더비'의 승리를 다른 경기보다 우선시 한다. 중요한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맨유는 자신만만해 하지만 리버풀은 최근 부진으로 걱정이 많다.

맨유와 리버풀은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단연 2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다. 현재 맨유가 6위, 리버풀이 2위로 상위권을 구성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두 팀 경기가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도 남다르기 때문이다.

노스 웨스트 더비는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이다. 라이벌 역사는 지역 갈등에서부터 비롯됐다. 과거 맨유의 연고지인 맨체스터는 공업도시, 리버풀 연고지인 리버풀은 항구도시로 번성했다. 하지만 맨체스터에 운하가 생기면서 리버풀은 경기 침체에 빠졌다. 이로 인해 빚어진 경제적인 갈등은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팀의 대결에 녹아들었다.

리버풀은 1970, 80년대 맹위를 떨치면서 총 18번 우승을 차지, 맨유를 압도했다. 하지만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지도 아래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뒤 늘 우승을 다투는 팀으로 올라섰고 총 20번 리그 우승에 성공, 잉글랜드 내 최다 우승 클럽이 됐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 새로운 라이벌들이 등장했지만 두 팀의 치열한 라이벌 의식은 여전하다.

올 시즌에도 양팀은 상위권을 형성하면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18일 펼쳐진 첫 번째 맞대결은 0-0 무승부로 끝날 정도로 팽팽했다.

두 번째 대결을 앞둔 현재 흐름은 맨유가 더 좋다. 맨유는 시즌 초반 잠시 비틀댔지만 지난해 11월 4일 페네르바체(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15경기 연속 무패(12승 3무)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9연승을 달리고 있다.

초반 기세가 좋았던 리버풀은 박싱데이 일정에서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선덜랜드와 2-2로 비기고 4부리그 플리머스 아가일과의 FA컵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이어 12일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EFL컵 4강전에서 0-1로 지면서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경기력도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맨유는 리버풀보다 EFL 4강전을 하루 먼저 치르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시간을 더 벌었다. 여기에 두꺼운 선수층으로 로테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 주전들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백업 멤버들이 이를 따라가 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최근 조던 헨더슨과 필리페 쿠티뉴 등이 부상으로 빠진 경기력에 잘 나타났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도 맨유가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맨유는 올 시즌 홈에서 17경기를 치러 12승 4무 1패로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패한 것도 지난해 9월 1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로, 이후 15경기 무패다. 반면 리버풀은 올 시즌 원정에서 14경기를 해 3패를 당했다. 패한 적이 없는 홈 승률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리버풀과의 경기를 앞두고 "아주 특별한 경기다. 팬들 모두 우리와 함께 뛰어달라"고 홈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리버풀은 사우스햄튼전에서 돌아온 쿠티뉴와 함께 맨유전에서 복귀가 점쳐지는 헨더슨의 합류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dyk0609@